이번 수사는 구(舊)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일이라는 소명의식을 지니고 특검팀이 일해야 함을 말한다. 단순히 과거 청산에 그치지 말고 새로운 선진사회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 작지 않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한정된 시간(최장 120일)이다. 그동안 특검 사건은 수사 항목이 5개 안팎이었는데, 이번 특검은 수사 대상으로 된 항목만 15개다. 수사 범위가 워낙 넓고 등장인물도 다양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이유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다. 정치적 의미는 논외로 하고 특검법에 따른 특검 임무에만 충실해야 한다. 특검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선정적인 부분에 눈을 돌릴 수 있는데, 성과와 평가가 아닌 실체를 드러낼 수 있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것이다.
주목되는 바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 결과다. 원만한 성품에 대인관계 폭이 넓은 박 특검에 검찰 내 ‘우병우 사단’을 매섭게 옭아낼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공사 구분을 분명히 하리라는 기대를 갖는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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