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찰·부패예방 등 감찰시스템 개혁 앞장”

[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심복으로 반(反)부패 사정작업을 이끌어온 왕치산(68·王岐山·사진)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반부패 시스템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수장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왕치산 서기는 최근 베이징(北京)시, 산시(山西)성, 저장(浙江)성을 방문, 국가감찰체제 개혁 시범업무 현황을 점검했다. 3개 지역은 중국이 새로운 사정기구인 전국단위의 감찰위원회 창설에 앞서 시범적으로 감찰위를 가동하기 시작한 곳이다.

중국 언론들은 왕 서기가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심화 국가감찰체제 개혁시범업무 영도소조’ 조장 자격으로 이들 3곳을 시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감찰위는 왕 서기가 담당하는 기존 중앙기율위가 비(非)공산당원을 단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이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이후 새로 발족한 조직이다.

왕 서기는 이들 지역을 향해 “감찰위는 실질적으로 반부패 기구”라며 “행정감찰, 부패예방, 뇌물수수 척결 등을 통해 감찰시스템 개혁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왕 서기가 새로운 감찰위 설립과 반부패 개혁을 지휘하는 것은 그가 나이제한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 대회) 때에도 유임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올해 68세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에 따라 내년 이후 상무위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그가 예외적으로 상무위원단에 남아 반부패를 계속 책임지거나 경제를 총괄하는 총리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왕 서기는 최근 자신의 인맥을 주요 중앙부처에 배치하는가 하면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는 등 최근 부쩍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류재복 중국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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