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브영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자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와 빙그레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바나나맛·딸기맛우유’ 보디케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올리브영)

[일간투데이 박지수 기자] 식품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CJ제일제당·KGC인삼공사 등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빙그레는 지난달 10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라운드어라운드X바나나맛 우유’ 화장품 11종을 선보였다.(사진=빙그레)

빙그레는 지난달 10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라운드어라운드X바나나맛 우유’ 화장품 11종을 선보인 바 있다. 라운드어라운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매장 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PB)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초도 물량이 열흘 만에 완판 돼 10만 개 추가 생산에 들어갈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같은 달 8일 CJ제일제당은 ‘엔’그리디언트(N’gredient)’ 브랜드를 선보이며 화장품 원료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CJ제일제당은 엔’그리디언트에 대해 “모든 제품을 밀의 배아나 해바라기유 등 천연 유래 원료로 만들고 친환경 발효·효소 기술을 담아 기존 화장품원료와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미용 건강식 브랜드 ‘이너비’를 앞세워 피부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만 이뤄진 알약과 젤리 형태 제품을 선보이다가 마스크팩을 내놨다. 지난 3월에는 ‘화장품 제조판매업자’로 등록했다.

KGC인삼공사 역시 지난 9월 KT&G 화장품 관련 계열사 ‘KGC라이프앤진’을 인수하는 등 화장품 사업 진출에 활발히 나서는 모양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을 기반으로 홍삼 전문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선보여 지난해 총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KGC인삼공사는 홍삼오일 등을 통해 올해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건강생활을 통해 스킨케어 브랜드 ‘이씰린’을 선보이고, 방문판매 등을 통해 화장품을 팔고 있다.

케이(K)-뷰티 인기가 높아지며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것이 식품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식품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할 때 소비자들에게 오랜 시간 쌓아온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로 진입하기가 쉽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바나나맛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 디자인의 귀여운 외형과 라운드어라운드 특유의 고급스러운 향 조합이 유커들에게 기념품 등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상을 훨씬 웃도는 반응으로 급히 물량을 추가하고 판매처도 60곳에서 160곳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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