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박지수 기자] 식품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빙그레는 지난달 10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라운드어라운드X바나나맛 우유’ 화장품 11종을 선보인 바 있다. 라운드어라운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매장 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PB)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초도 물량이 열흘 만에 완판 돼 10만 개 추가 생산에 들어갈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같은 달 8일 CJ제일제당은 ‘엔’그리디언트(N’gredient)’ 브랜드를 선보이며 화장품 원료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CJ제일제당은 엔’그리디언트에 대해 “모든 제품을 밀의 배아나 해바라기유 등 천연 유래 원료로 만들고 친환경 발효·효소 기술을 담아 기존 화장품원료와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역시 지난 9월 KT&G 화장품 관련 계열사 ‘KGC라이프앤진’을 인수하는 등 화장품 사업 진출에 활발히 나서는 모양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을 기반으로 홍삼 전문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선보여 지난해 총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KGC인삼공사는 홍삼오일 등을 통해 올해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건강생활을 통해 스킨케어 브랜드 ‘이씰린’을 선보이고, 방문판매 등을 통해 화장품을 팔고 있다.
케이(K)-뷰티 인기가 높아지며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것이 식품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식품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할 때 소비자들에게 오랜 시간 쌓아온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로 진입하기가 쉽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바나나맛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 디자인의 귀여운 외형과 라운드어라운드 특유의 고급스러운 향 조합이 유커들에게 기념품 등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상을 훨씬 웃도는 반응으로 급히 물량을 추가하고 판매처도 60곳에서 160곳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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