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인수합병 행보 '주목'
KT경제연 "사업강화·거점확보·인재확보 등 순기능"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창업한 지 20여년이 채 안됐지만 ICT 산업의 판도를 바꾸게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글로벌 ICT 기업의 M&A 트렌드와 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ICT 기업들이 M&A를 기반으로 핵심 사업 강화 및 거점 확보, 기술 융합, 인재 확보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구글은 글로벌 ICT 기업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의 대표 서비스 대부분은 지난 2001∼2007년 기업을 인수하면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 2003년 어플라이드 시맨틱스(Applied Semantics)를 인수하면서 광고 상품 중 하나인 에드센스(AdSense)로 발전했다. 2004년 인수한 집대시(ZipDash)와 웨어투(Where2), 키홀(Keyhole)은 구글 맵의 기반 기술이 됐다. 2006년 인수한 유튜브는 당시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동영상 서비스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8∼2011년 사이 구글은 70여개의 M&A를 진행했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및 시장 경쟁 심화, 주가 하락 등의 악재 속에서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모토로라가 레노버에 매각되는 등 당시 인수했던 하드웨어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커머스 사업 대부분 실패, 구글은 M&A 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분야의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해당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 대표적으로 딥마인드와 네스트 랩스(Nest Labs), 오비테라(Orbitera) 등을 인수했으며, 지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초창기에 디바이스에서 물류에 이르는 전자상거래의 밸류체인을 강화했다. 스크린 터치 기술업체 리쿠아비스타(Liquavista)와 로봇 기반 물류회사 키바(Kiva)가 대표적인 인수 사례로 꼽힌다.

이후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 이하 AWS)'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영상처리 업체 엘리멘탈 테크놀로지스(Elemental Technologies)와 소프트웨어 업체 클러스터k,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NICE 등을 연달아 인수하고 관련 기술들을 AWS에 적용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60여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동영상, VR·AR(증강현실·가상현실)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친구 찾기 기술을 보유했던 옥타젠(Octazen)과 사진 공유 업체 디비샷(Divvyshot)을 인수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첨을 맞췄다. 경쟁사였던 인스타그램(Instagram)을 10억달러에 인수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퀵파이어(Quick Fire)와 얼굴 인식 소프트웨이 기업 페이스닷컴(Face.com), 음성 인식 API를 개발하는 윗에이아이(Wit.ai), VR·AR 시장은 오큘러스(Oculus)가 대표적인 인수 사례로 꼽힌다.

김현중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의 M&A 전략은 핵심 사업 강화와 거점 확보, 기술 융합형, 인재 확보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들의 M&A 행보를 지속적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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