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 지난 9일 노재수 동계올림픽본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준비상황과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간투데이 김희은 기자]

▲동계올림픽 개최로 세계4대 메이저 스포츠대회 모두 개최국 등극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갈린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화올림픽 되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6~2017 시즌 첫 테스트이벤트인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이 11월 25일부터 2일 간 열린데 이어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빙상종목 첫 테스트이벤트인 쇼트트랙 월드컵대회가 신설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앞으로 내년 4월까지 모두 22개 테스트이벤트 대회가 진행될 예정인데 노재수 동계올림픽본부장을 만나 성공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위한 준비상황과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2016~2017 시즌 첫 테스트이벤트인 빅에어 월드컵에서 사용한 저장 눈과 첫 테스트 이벤트 빅에어 경기에 대한 여러 반응들은.

첫 테스트 이벤트가 11월에 열리는 것과 이상 기온 등으로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한 조직위가 러시아의 눈 저장 전문가들의 협조로 지난 3월 알펜시아 스포츠파크와 용평리조트에 각각 1만3000㎥ 규모의 눈을 저장했습니다.

경기장 조성에 필요한 눈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눈을 저장 눈으로 충당해 준비한 빅에어 경기장은 총 길이가 158m, 높이 48m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경기에 참여한 해외 선수들이 '뷰티풀'을 외치며 최고의 경기장에 찬사를 보내줬고, 대회 운영에서도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만 도로가 협소하고 주차장이 없어서 관중들이 이동하는데 불편을 겪은 것과 결승지점에 이중 펜스가 설치돼 관중들이 결승점 앞에서 선수들과 생생하게 호흡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관중들은 이중 펜스가 설치되면서 결승점에서 멀어지니까 스탠드로 가서 응원하고, 선수들은 가까운 곳에서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보면 경기 분위기가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직위에 강력하게 시정 요구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지난 8월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소감과 그곳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리우에 가기 전부터 치안과 지카 바이러스를 염려하는 소릴 많이 들어서 저도 리우에 가기 전 예방주사를 다섯 종류 맞고 갔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서 보니까 골목마다 경찰과 군인이 배치돼 있어서 치안은 큰 문제가 안됐고, 지카 바이러스도 그곳 날씨가 초가을 날씨라 그렇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시내에 들어가도 올림픽에 관한 홍보물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심지어 공항이나 터미널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경기장 안내 표지판도 크게 부족했던 것과 대중교통인 버스, 지하철, 간선급행버스 등의 연계수송이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은 평창대회에서 반면교사로 삼을 사항이었습니다.

브라질이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 각 종 경기장은 신축 대신 기존 경기장을 보수해서 사용하거나 삼바축제장을 양궁경기장으로 활용하고, 비치발리볼 경기장은 코파카바나 해변에 임시가설물로 설치해 진행했습니다. 개폐회식도 예산 절감 차원에서 첨단 장비를 많이 사용 안하니 오히려 아날로그적 감성을 터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브라질의 세계적인 관광지인 코파카바나 해변에 마련된 ‘평창홍보관’은 2018 평창대회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오토마타란 자동인형을 통해 경기종목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죠. 그리고 IT 강국답게 4D VR(가상현실) 최신 기술을 이용해 눈을 한 번도 본적 없는 남미 사람들에게 스키점프와 겨울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줬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강원도도 홍보 부스를 설치해 강원도와 평창을 홍보했고, 강원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드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브라질 동계올림픽 선수 세 명이 ‘강원의 날’ 행사에 참석해 본인들이 직접 느낀 한국 문화와 2018 동계올림픽의 개최지인 강원도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나누는 따듯한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드림 프로그램은 2004년부터 강원도가 진행하는 것으로 눈이 오지 않거나 겨울 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겨울 스포츠와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는 프로그램 입니다.

■평창올림픽 홍보와 붐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강원도는 22개 테스트이벤트 대회를 계기삼아 대대적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와 붐업사업을 전개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최순실 사태와 동계올림픽 이권 개입설 등 부정적인 언론 보도로 인해 붐업사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동안 전국을 무대로 홍보하고 있는 ‘들썩들썩평창원정대’와, ‘꾼들아 평창가자’는 대학생 페스티벌과 응원써포터즈 운영 등을 해오고, 홍보 조형물 설치나 스티커 제작, SNS 통한 활동 등 다양하게 진행하게 있는데 다행히 지난 12월 6일 서울시와 경기도와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관광마케팅 업무협약식을 맺어 홍보와 붐업 조성에 대한 부담은 많은 줄어든 상태입니다.

강원도의 종교단체들까지 힘을 보태주셔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선보일 ‘1만명 합창’이 차질없이 준비될 것 같고, 대회 기간 중 거리에 연등을 걸었으면 하는 최문순 지사님의 요구를 불교계에서 잘 수용해주셔서 한국적인 분위기를 잘 조성해 나갈 듯 합니다.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린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2018 평창동계픽의 의미는.

세계 4대 메이저 스포츠대회가 하계·동계올림픽과 월드컵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인데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는 이미 다 치른 상태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만 잘 치러내면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까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이 세계 4대 메이저 대회를 다 치렀고 우리나라가 그 뒤를 잇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2년 뒤인 2020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아시아대륙에서 올림픽대회가 3회 연속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하늘이 돕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중국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협력하고 동양의 품앗이 정신도 잘 계승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 윈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바램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기억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랍니다.

요즘 남북관계가 경직돼 있고 여러 여건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작은 규모라도 북한과 함께 공동선수단, 공동응원단이 구성된다면 평화올림픽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예산 확보 방안과 2017년 동계올림픽본부의 계획과 목표는.

2017년에는 문화올림픽, 개최도시 경관정비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7 당초예산에 국비예산을 신청했지만 최순실 사태로 인해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습니다.

일단 경관개선사업비 등으로 216억원이 최종 반영 되었는데 앞으로 부족한 예산은 지역구 국회의원님들과 공조해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이나 특별교부세 등으로 추가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경기장은 9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어서 시설적으로 별 문제가 없고, 도로도 내년 11월 말까지는 마무리 되기에 2017년에는 남아 있는 테스트이벤트의 성공적인 개최와 다양한 붐업사업과 손님맞이 위한 경관개선과 관광안내 편의시설 확충, 문화도민운동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올림픽본부가 5개과에서 7개과로 확대돼 그동안 실국별로 분산추진돼 오던 문화올림픽, 경관개선, 교통, 숙박, 음식 등 관련 업무를 동계올림픽본부로 이관, 추진하게 돼 더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내년 말이면 공직생활 40년을 정리하게 돼 공직자로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지만 미력하나마 제가 일부분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될 것 같고, 은퇴 후에는 시간표를 짜서 생활해야 할 정도로 바쁘게 지낼 듯 합니다.

저는 48살에 강원대학교 야간 대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고 5학기 만에 석사학위를 땄는데 아직도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상당히 많습니다.

우선 영어와 일어공부도 하고 싶고, 국궁·색소폰·서각·DIY가구 만드는 것도 배워서 제가 할 수 있고 갖고 있는 재능을 통해 주위 분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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