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퀀텀닷TV에서 QLED TV로 영역 확장 모색
LG전자, '시그니처'로 프리미엄 시장 적극 공략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휴대폰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상반기 쾌조 뒤에 하반기 급락의 쓴 맛을, LG전자가 1년 내내 절치부심(切齒腐心)의 시간을 보냈다면, 소비자가전에서는 양사 모두 올해 훈풍 속에서 지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3조 4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 동안 46조9000억원의 매출에 1조25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2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서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 또한 올해 생활가전(H&A)부문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3조1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843억원으로 지난해 1년 전체 영업이익인 9800억원(매출16조53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공히 프리미엄 전략을 써서 글로벌 TV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양사는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기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개발을 포기하고 UHD TV에 집중, 지난해 퀀텀닷(양자점) TV를 내놓은 이래 올해까지도 퀀텀닷TV와 OLED TV간의 화질 논쟁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퀀텀닷 핵심기술업체 나노시스와의 기술협력에 더해 올해는 퀀텀닷 기업 QD비전을 7000만달러(약 830억원)에 전격 인수해서 퀀텀닷과 OLED의 장점을 결합한 QLED TV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계속해서 OLED TV에 집중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부하지만 삼성전자의 브랜드파워 때문에 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외에도 TV 시장에서 양사를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기업인 TCL과 하이센스도 퀀텀닷을 따라서 자칫 고립무원(孤立無援)이 될 수 있었으나 내년에 전통의 TV강호 소니(SONY)가 올레드TV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TV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불러 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양사의 프리미엄 전략은 다른 생활가전제품군에도 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먹방', '꽃미남 셰프' 바람을 적극 이용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내놓았고, 바람없는 에어컨, 애드워시 세탁기 등을 통해 시장에 고급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LG전자 또한 지난 3월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 주도로 프리미엄 제품군 'LG 시그니처'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했다. '제품별 브랜드 1위'라는 목표 아래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육성해서 '트윈워시' 세탁기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인가구수가 처음으로 500만을 돌파하면서 '혼자 밥먹고, 혼자 술먹는(혼밥혼술)'하는 '나홀로 족'을 위한 실속형 가전제품도 시장에 많이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소형 냉장고 '슬림스타일'로 소형가전 시장에 발을 들인 이래 원래 아동용 의류 세탁기였던 '삼성 아가사랑 플러스' 세탁기의 소용량과 다양한 기능으로 1인 가구에 적극 어필했다.

LG전자는 1인 가구들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과 오피스텔 등에 공급되는 빌트인 상업용 세탁기 수요를 염두에 두는 한편, 미니 세탁기 '꼬망스'를 출시했다. '프리스타일 미니' 냉장고와 '코드제로 핸디스틱' 무선 청소기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다기능 제품도 속속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의 틈바구니에서 소형 미니 전자레인지와 벽걸이 드럼세탁기,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소형 김치냉장고 등의 라인업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뜨거웠던 여름만큼이나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 2013년 200만대 기록을 뛰어넘어 220만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다. 한여름에는 저수조형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기존 저수조형 정수기에 대항해 후발 주자인 직수형 정수기 회사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저수조형·직수형' 정수기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내년에는 융·복합 시대를 맞이해 단일 제품에 여러가지 기능이 결합돼 사용자 편의성이 제고됨과 동시에 공간과 에너지의 효율성까지 높인 융·복합제품 중심으로 소비자가전 시장이 전개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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