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제품 가격경쟁력 열위에 처해
금융기법 활용한 비용경쟁력 제고에도 힘써야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경기 침체와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글로벌 태양광 설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듈, 잉곳 등 주요 요소의 가격이 급락해 태양광시장의 수익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규모는 782억달러로 2015년 보다 417억달러나 축소된 규모다. 태양광 발전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감소한데는 모듈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듈 가격은 2025년까지 4.2%씩 떨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 태양광 기업은 중국의 가격 공세와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의 기술 경쟁력에 밀려 수익 창출에 제한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브레이크 없는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협소한 내수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얻지 못한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 같은 중국의 물량 공세와 기술열위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정재호 수석연구원은 "국내 태양광 기업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되, 가격경쟁력에서 열위에 있는 태양광 제품이 아닌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O&M 중심의 다운스트림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금융기법을 활용한 비용경쟁력 제고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출에만 국한됐던 과거에 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채권 등으로 국내 금융수단이 다양화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초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수출입은행이 5년 만기 상품으로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지만, 국제인증기관의 녹색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신청요건이 까다로워 실제 채권 발행은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사업 개발 시 자본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을 활용할 경우 YieldCo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CSR 활동의 일환으로 국내외 실증사업 중인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포스코 ICT는 그룹사가 보유한 태양광 발전소 설치 역량과 2MW급 ESS를 이용해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 모잠비크 마하냐니에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한바 있다.

아울러 그는 국내 정책 변화에 따른 전력거래 모델과 신흥국 지역사회에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모델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