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최고가 경신했지만 중대형 상승세 더뎌 격차 감소

▲ 면적별 서울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단위: 만원). 자료=부동산114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올해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고가·대형 아파트는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양자간의 매매격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이하 서울 아파트값이 전 고점을 넘어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전 고점의 90%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쳤다. 또,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중대형 아파트와의 매매가격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전용면적 85㎡ 이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9일 기준 3.3㎡당 1664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 2009년 말 1498만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세였으나 지난 2014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중대형 면적은 지난 2007년 3.3㎡당 2073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다. 지난 2014년 이후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지난 9일 기준 3.3㎡당 1911만원으로 과거 고점 대비 90% 수준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전용 85㎡ 이하 면적이 19.21% 상승한 반면 전용 85㎡ 초과 면적은 8.33% 오르는데 그쳤다.

전용 85㎡ 이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서울 중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도 크게 좁혀 졌다.

올해 12월 기준 중소형 면적과 중대형 면적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4억7928만원(전용 85㎡ 이하 호당 평균 5억10만원·85㎡ 초과 9억7938만원) 수준이다. 지난 2006년 말 6억3237만원(전용 85㎡ 이하 3억9404만원, 85㎡ 초과 10억2641만원)까지 벌어졌던 가격 격차가 지난 2007년 이후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2013년에는 4억5110만원까지 가격 격차가 줄었다.

지난 2014년 들어 중대형 면적의 가격 상승으로 가격 차이가 다시 벌어졌으나 지난 2006년과 비교해서 여전히 1억5000만원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전세난 등으로 세입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 매매로 옮기면서 일부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 크게 상승한 반면 선호도가 낮아진 고가·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중소형 아파트의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아파트값이 오를 때 덜 오르고 또 떨어질 때는 더 많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 왔다"며 "내년 부동산시장은 공급과잉 우려에 대출규제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과거 고점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