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020년 연평균 4.8% 성장…27억2천달러 규모 전망
"현지소비자 위한 제품개발 등 기능성 강조 노력 필요"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성장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의 국내산 화장품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요 소비자층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유승진 연구원은 'UAE 화장품 시장, 중동의 사막에 화려한 색채를 더하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화장품의 인지도 확산을 위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뷰티 블로그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홍보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패션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시장으로 화장품을 비롯한 미용(Beauty)용품 소비에 굉장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UAE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0% 늘어 20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해 27억2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색조화장품이 화장품 시장에서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에서는 화려한 외모를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뚜렷하고 진한 색상의 화장품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또, 사막 기후의 특성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보완해줄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기초화장품 시장은 연간 5%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색조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2.6%를 기록했다. 내년 색조화장품 시장은 기초화장품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UAE의 주요 화장품 수입국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프랑스로 전체의 21.5%(2억6000달러) 규모를 차지한다. 이어 미국(12.9%)과 인도(12.6%), 독일(10.0%)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국내산 점유율은 0.5%(594만1000달러)로 20위에 그쳤다.

UAE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인지도가 낮은 이유로 제품의 경쟁력 부족보다는 홍보활동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국내 화장품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선 유명 배우를 활용한 TV광고와 각 매장과 잡지를 이용한 광고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지 수요에 부합하는 맞충형 제품 및 기능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UAE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검정·노랑 등 색상의 립스틱을 판매하거나 아이섀도도 주로 검정·네이비 등 어두울 계열의 눈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라며 "현지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 홍보 과정에 있어 사용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강조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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