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랜드 판권을 확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

▲ 이랜드 신발 SPA브랜드 슈펜에서 지난 10월16일 현지 유통업체 백성(PARKSON)과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쿠알라룸푸르 소재 파렌하이트88(Fahrenheit88) 쇼핑몰에 1호점을 열었다.(사진=이랜드)

[일간투데이 박지수 기자] 국내 패션기업들이 유니클로 등 해외 제조·유통일괄형 의류(SPA) 브랜드 등의 공세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입브랜드 판권을 확보하거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물산은 패션부문은 내년 1월까지 영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고급 백화점인 헤롯백화점에서 클래식의 재해석이란 주제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 팝업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현재 북미·영국·프랑스·이태리·캐나다·중국·일본 등 세계 30개국 125개 백화점·편집매장에 준지의 둥지를 틀었다.

앞서 지난 9월30일에는 중국 상하이 패션 1번가인 화이화이루 중심부에 첫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8초 만에 중국을 매료시켜라’는 뜻으로 이름 지은 에잇세컨즈는 철저히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9월30일 중국 상하이 패션 1번가인 화이화이루 중심부에 첫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개장 첫 날부터 손님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현대백화점 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은 내년 초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캐시미어 브랜드 ‘더캐시미어’와 남성복 브랜드 ‘시스템 옴므’ 매장을 팝업이나 편집매장이 아닌 정규매장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섬은 내년 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중국 항저우 유통업체와 시스템 및 시스템 옴므 브랜드 독점유통 계약을 맺었다.

앞서 한섬은 지난 8일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100% 인수해 약 1조 3500억원 매출의 국내 4위 패션기업으로 올라선 바 있다. 한섬은 중국 직진출과 수입브랜드 확장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브랜드 판권 확보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2017년부터 폴스미스와 끌로에의 판권 확보를 통해 수입브랜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앞장선다.

이랜드는 일찍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가장 성공한 모습이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전 부문 SPA를 만들라”는 특명에 맞춰 이랜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했고, 현재 중국 내 44개 브랜드 73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랜드 신발 SPA브랜드 슈펜에서 지난 10월16일 현지 유통업체 백성(PARKSON)과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쿠알라룸푸르 소재 파렌하이트88(Fahrenheit88) 쇼핑몰에 1호점을 열었고, 지난해 스파오와 미쏘를 대만·홍콩·말레이시아에 선보였다. 이랜드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SPA 매장 1만개를 연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 지는데,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중국은 인구도 많고 지역도 넓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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