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 시행으로 시장 확대 기대

▲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효성
[일간투데이 계준형 기자] 정부의 '수소전기차 충전소 보급'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효성이 서울지역에서 최초로 700바 수소충전소를 완공하는 등 수소충전소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에 수소전기차 전용의 700바(Bar)급 수소 충전시스템을 공급했다고 26일 밝혔다.

효성이 이번에 공급한 700바급 수소 충전시스템은 950바급 수소가스 압축패키지 1기와 700·350바 겸용의 수소충전기, -40℃ 수소가스 냉각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700바급 수소 충전기는 기존 충전기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빠르고, 고압 용기를 사용하면 더 많은 양의 수소 가스 충전이 가능하다. 또 수소가스 압축패키지와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등 장비의 대부분을 국산화해 A/S가 신속한 것도 강점이다.

수소전기차는 운행시에도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아 궁극의 친환경차량으로 불린다. 또, 기존의 전기차가 충전에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3~5분이면 완전충전이 가능하며 수소 1㎏ 충전으로 80여㎞를 주행할 수 있다.

한번 완전충전으로 400㎞ 이상 운행이 가능하며, 연료로 쓰이는 수소가스 역시 석유화학 공단 등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하고 있어 저렴하다.

수소가스 저장용기에 대한 소재 공급기반도 확대됐다. 압축천연가스(Compressed Natural Gas, CNG)용기나 수소가스 압축용기는 일반 공기보다 500~900배 이상의 고압에 견딜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감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탄소섬유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효성이 지난 2013년 6월 전북 전주에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준공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 중이다.

또, 정부가 지난해 12월 '제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 수소충전소 100개소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한 바 있어 수소 충전소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철 효성 기전PU 사장은 "수소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되면 효성은 충전소 사업 확대는 물론 탄소섬유에 이르기까지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지난 2000년 이래 전국에 200여기의 CNG 압축시스템 및 6기의 수소가스 압축시스템을 공급·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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