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감소 논란 사회적 문제 야기
슈퍼마켓 시장 새로운 바람일으켜

▲ 아마존 고 매장에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아마존 모바일 앱 QR코드를 스캔하면 별도의 계산 없이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아마존이 지난 5일 시애틀 본사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무인 식료품 마켓 '아마존 고'를 선보여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슈퍼마켓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6일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셀프 체크아웃으로 불리는 무인 계산대는 현재 미국에서 12만여대, 전 세계적으로 47만여대가 도입됐다.

아마존 고는 향후 자동차 픽업 시스템을 갖춰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으로,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매장에는 일반 매장과 달리 점원과 계산대가 없으며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후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제품이 담겨 계산되는 최첨단 시스템이 도입됐다.

아마존은 내년에 미국 전역 2000여개의 매장 개장을 목표로, 제품을 직접보고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는 오프라인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780조원 규모의 식료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서는 아마존 고가 최신 기술을 도입한 무인 혁신인 동시에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반대 여론도 거세다. 구매과정 간소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 향상과 인력 비용 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는 부정할 수 없지만, 일자리 감소 논란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통계국은 현재 계산원으로 고용된 인력은 340만여명으로 앞으로 아마존 고 같은 무인 매장이 보급될 경우 75%가량의 매장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 무인 매장을 도입하려던 업계의 시도는 비용 문제로 수차례 무산됐지만, 아마존은 자체기술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최첨단 기술 접목한 매장을 꾸준히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유통업체와 식료품 매장들도 향후 인력 최소화에 나서는 등 무인매장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조기에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정재민 코트라 미국 시카고 무역관은 "국내 기업들은 이미 아마존 고에서 사용한 핵심기술을 사용한 전례가 있으며 스타벅스와 편의점 무인 택배함 등 보급을 위해 다양한 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한 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업체에 전시회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확보는 향후 미국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시도가 무인 계산대 및 무인 매장 등 무인 혁신이 이뤄지는 식료품 시장에서 그치지 않고 택배 및 백화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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