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 대책이 시급하다. 이달 아마존은 미국 시에틀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를 선보였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계산원이 없다는 점이다. 마트 입구에서 개인 신용카드 정보가 입력된 아마존 애플리케이션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마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쇼핑을 마치고 나갈 때도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결제된다.

그러나 이를 반가워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계산원이다. 무인 마트가 속속 들어서면 주로 저소득층이 주를 이루는 계산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이 내년부터 이같은 매장을 널리 확대·보급한다는 방침을 밝혀 앞으로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물론 무인 마트 시대를 반기는 시선도 적잖다. 유통업계는 계산원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을 기대하고, IT업계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시도가 이뤄낸 결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일제히 호평보다는 인공지능 발전으로 일자리가 위협받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실제로 미국 통계에 따르면, 현재 계산원으로 고용된 인력은 340만여명으로 앞으로 아마존 고 같은 무인 매장이 보급될 경우 75%가량의 매장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양면성은 부정할 수 없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누리면서 변화에 순응해 왔다. 단순 기능을 지닌 로봇을 넘어 인간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수준의 기술이 도래할 것이다.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수많은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새로운 직무 능력이 다양하게 요구되므로 정부 주도의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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