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2018년 2월 월평균 3만9천여가구
경기 12만5735가구로 1위…서울 1만2723가구

▲ 2017년~2018년 전국 월간 아파트 입주물량(단위: 가구). 자료=부동산114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내년 하반기부터 내후년 상반기까지 78만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대란이 우려된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입주 물량 쏠림이 가장 많은 내년 7월부터 내후년 2월까지 8개월 월평균 입주물량은 3만8899가구로 예측된다. 올해 월평균 입주물량이 2만4311가구였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1.6배 많은 물량이다.

특히, 내년 12월은 4만9662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0년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또, 내년부터 내후년 24개월 중 월간 4만 가구 이상 입주하는 시기는 5번으로 이 또한 역대급 기록이다.

내년 7월부터 내후년 2월까지 8개월간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총 12만5735가구가 예정됐다. 게다가 해당 시기 인천(2만904가구)과 서울(1만2723가구)도 1만가구 이상 입주물량이 예정돼 총 15만9362가구가 수도권에 쏟아진다. 서울도 수도권에 포함되는 지역인 만큼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서 안도할 수 없다.

한편, 지방에서는 ▲경남 2만8212가구 ▲경북 2만141가구 ▲부산 1만7918가구 ▲충남 1만7799가구 ▲대구 1만2495가구 순으로 많았다.

일반적으로 입주물량이 단기간 크게 늘어날 경우 전세가격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002부터 2008년까지 밀어내기 분양이 급증하며 연평균 33만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졌던 사례가 있었다. 당시 초과 공급에 따른 부작용으로 준공(입주) 후 미분양이 2~3배 가량 급증했으며, 할인 분양과 이에 따른 반발로 기존 계약자 입주 거부 사태, 청약 경쟁 미달사례 등이 속출했다.

지난 2008년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에서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단기간에 1만가구 이상 입주를 진행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역전세난이 발생하며 전세가격이 1년 동안 18.29%나 하락한 바 있다.

2008년 사례처럼 입주물량이 늘어나기 이전 2년 동안 전세가격이 급등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 전세가격은 평균 13.31% 상승했으며,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전세가격은 평균 17.50% 상승했다.

입주물량 확대로 전세가격이 하락한다면 집주인의 보증금·상환 부담감이 과거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진 집주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급매물을 내놓는 경우다. 이는 매매가격 불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내년과 내후년 경기와 일부 지방의 공급 과잉 또는 수급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주택시장 내 공급과잉 영향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금융뿐만 아니라 민간 중심의 입주자 전용 대출상품의 다양화 노력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응 여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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