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증가로 필요성 커져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미국이 전기자동차 충전소 구축에 발벗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1월 미 전국 35개 주 고속도로 등 2만5000마일에 걸쳐 48개 전기차 충전소를 설립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연방정부는 주요 전기차 제조없체와 충전소 공급업체 등 민간과 주정부의 협력을 통해 충전소 확충 계획을 실행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내 전기차 충전소는 1만6000여곳으로 지난 2008년의 500곳보다 3배 이상 늘었으나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미 연방정부 방침에 따라 GM BMW 닛산 등 주요 제조업체와 EV Connect 등 충전소 공급업체들은 인프라 구축에 참여키로 약속했다. 또 주정부가 공용차량을 조달할 경우 전기차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는 2017년에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차량 15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미네소타도 2017년에 25대의 전기차를 구입하고 충전소 15곳을 설치키로 했다. 이밖에도 38개의 민간사업체, 비영리기관, 대학 등이 직장과 기관 내에 전기차 충전소를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협력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올해 미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3만여대로 지난해에 비해 27% 늘었다. 특히 지난 11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급증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2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차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의 테슬라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쉐보레 볼트, 포드 퓨전의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고 아우디, 볼보 등의 전기차도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까지는 테슬라, 쉐보레, 포드, 닛산이 미국 내 전체 전기차 시장판매량의 73%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폴크스바겐, 도요타, 크라이슬러, 스마트, 현대 등이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클린에너지 시장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미 소비자의 필요에 따른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연방 차원의 정책 변화가 있더라도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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