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집단대출 규제강화, 미국기준금리 인상 복합요인

[일간투데이 전근홍 기자] 올해 10대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공급물량을 축소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공급과잉과 집단 대출 규제강화, 미국기준 금리 인상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와 개별 건설사에 따르면 2017년도 전체 분양 물량(뉴스테이·오피스텔 포함)은 15만5250여 가구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16만5075가구와 비교할 때 약 6%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최근 2년여 동안 100만 가구를 상회하는 물량이 공급된 상황에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미국발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겹쳐 건설사들이 분양계획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주택 사업이 주력인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공급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물량의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인·허가 지연 등으로 발생된 물량이다.

실질적인 공급물량 확대는 아니라는 것.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분양 물량 9185가구를 웃도는 1만8446가구(일반 1만2412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명확한 계획은 이달 초에 확정될 예정”이며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기존 인·허가가 지연되거나 사업계획이 연기 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주택부문의 선전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현대건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만7278가구보다 20% 정도 늘린 2만852가구(일반 1만3140가구)를 분양할 방침을 세웠다.

반면 GS건설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 예정 가구 수는 2만5897가구(일반 1만9808가구)로 10대 건설사중 최다 물량이다. 하지만 지난해 2만7215가구(일반 2만4059가구)보다는 약 5% 감소한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분양물량 7270가구와 비슷한 수준인 762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공급물량을 두 자릿수 이하 비율로 축소할 계획인 건설사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등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만8666가구보다 32% 감소한 1만9693가구(일반 459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재정비 사업 단지를 포함한 1만9693가구(일반 10756가구)를 분양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분양물량 1만187가구보다 12% 줄인 9017가구(일반 3361가구)를 서울과 부산, 경기도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측은 “주택부문 매각설은 근거없는 낭설”이라며 “주택경기와 관계없이 꾸준히 연간 약 1만 가구를 공급해왔기 때문에 올해에도 90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만6773가구를 공급한 롯데건설은 약 2000여 가구를 줄인 1만4500여가구를 올해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만6079가구를 공급한 포스코건설은 10% 감축한 1만4500여 가구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SK건설도 지난해 8501가구보다 22% 적은 6661가구(일반 3055가구)를 분양할 방침이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올해 주택 공급 계획에 대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 학과 교수는 “현대산업개발이나 현대건설의 올해 분양 계획은 2015년부터 진행해오던 물량이 포함된 것”이라며 “인·허가 시기로 인해 밀려난 사업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10대 건설사 이외에도 중견 건설사 역시 경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배경에는 공급과잉 현상과 집단 대출 규제강화, 미국기준 금리 인상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7년 주택공급은 1~20%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분양은 총 38만6000 호, 인허가 약 58만 호, 착공 56만 호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2015년부터의 누적 물량으로 인해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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