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접근성·입주 본격화로 신도시 틀 잡히며 상승

▲ 위례 신도시와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매매가 비교(단위: 만원, 2016.12.30 시세 기준). 자료=부동산114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위례신도시 아파트값이 서울 한강 이남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를 뛰어 넘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245만원으로 서울 한강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2233만원)보다 12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위례신도시 아파트값은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5년 12월 당시에는 3.3㎡당 1943만원으로 서울 한강이남 지역 평균인 2043만원에 못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이 지역 아파트값(2088만원)이 서울 한강이남 지역(2113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지난해 9월에 가격 역전 현상을 보인 이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위례신도시 아파트값이 강남구(3549만원)와 서초구(3265만원), 송파구(2446만원) 평균보다는 낮지만 양천구(2039만원)와 강동구(1849만원), 영등포구(1711만원), 동작구(1654만원) 등 그 외 지역보다는 모두 높다.

지난해 들어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5% 이상 올라서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8% 오른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입지적으로 강남 접근성을 갖춘데다 본격적인 새 아파트 입주로 신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면서 가격이 상승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공택지 공급 축소 방침으로 위례신도시 내 신규 분양이 끊긴 가운데 공공택지 희소가치까지 더해져 분양권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1.3 부동산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팀장은 "교통망 확충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과 인근 판교신도시에 비해 자족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위례신도시 가치상승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위례신도시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의 주간사가 바뀌는 등 교통망 구축이 지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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