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구 比 전자상거래 분야 미성숙
가격 ↓ 잠재력 ↑… 투자 유치 ‘활발’

▲ 동남아 최대 온라인 마켓인 ‘라자다’의 직원이 배송될 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 주요 인터넷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腾讯), 디디외출(滴滴出行), 징둥(京东)닷컴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기업이 최근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6억2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에 투자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경우에는 전자상거래, 물류, SNS 등 서비스 확장을 위해 이미 동남아시장에 각각 10억달러(1조2000억원)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월 10억달러에 동남아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Lazada)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라자다가 이미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 소비자가 알리바바를 통해 주문 구입한 물품을 신속히 배송하고 있다. 텐센트는 싱가포르의 스타트업인 가레나인터렉티브(Garena Interective)의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기업가치가 37억5000만달러(4조5289억원)에 이르는 이 기업은 P2P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Shopee)를 출시했는데, 이 플랫폼에서는 결제, 채팅, 배송이 가능하다. 중국의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온라인 판매시장에 진출했다.

류창둥(刘昌东) 징둥닷컴 회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은 5년 전 중국 시장과 비슷하다”며 “인구가 많지만 전자상거래 분야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고 인터넷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디디외출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동남아 자동차공유서비스인 그랩(Grab)에 3억5000만달러(4227억원)를 투자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동남아 모바일결제시장 역시 중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支付宝)는 태국의 인터넷금융회사 어센드머니(Ascend Money)에 투자했고 어센드머니는 이를 기반으로 태국 내 2만개 가맹점에서 알리페이 결제를 지원하도록 했다. 텐센트의 모바일결제서비스인 위챗페이(微信支付)도 위챗이 보유하고 있는 회원 8억명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서비스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같이 중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지만 동남아 지역마다 다른 특성, 현지 로컬업체와의 경쟁 등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례로 인도네시아에는 이미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토코피디아(Tokopedia)라는 기업이 있다. 이 때문에 징둥, 라자다 등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한정판매, 쿠폰 발매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전문가는 “동남아시장은 가격이 낮으면서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 중 하나”라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 중국자본의 인수합병 가격도 갈수록 비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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