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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백의 애드스토리] 광고와 광고인광고대행사 올리브애드 CEO
   
 

지난 해 말부터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들 가운데 차은택이란 사람의 이름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차은택씨는 CF감독으로 박근혜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자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서 문화융복합을 내걸고 문화창조융합센터, K 컬처밸리, 문화창조벤처단지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순실씨를 통해 김상률 청와대 교문수석, 김종덕 문체부장관, 송성각 문화콘텐츠진흥원장 등을 임명한 뒤 각종 사업 이권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차은택씨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때 필자의 지인 중 몇 사람은“차은택씨 때문에 피해본 것 없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차은택씨는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이 나에게 그렇게 물어본 것은 단순히 내가 광고인이기 때문이었다. 차은택씨도 물론 광고인이다. 그와 내가 일면식도 없지만 지인은 그와 나를 광고인이란 한 카테고리로 묶어 버리고 광고란 매개체로 그와 나를 연결 짓고 있는 것이다.

■ 허위·과장의 대명사였던‘광고’

광고인을 옛날에는 광고쟁이라 불렀다. 이 말 속에는 다분히 광고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뜻이 숨어 있다. 광고의 역사를 보면 광고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느끼는 이미지는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었다. 흔히 ‘광고’란 말 앞에는 ‘허위, 과장’이란 말이 접두사처럼 따라 붙었고 광고하는 사람을 거짓말쟁이와 동일시하기도 했다. 사실 초기에는 많은 광고가 허위 과장이 심하여 광고하는 대로 믿고 제품을 구입했다가 큰 코 다치는 일도 많았다. 언론사에서는 기자직과 광고직을 따로 뽑을 뿐 아니라 같은 회사인데도 광고부에 근무하는 직원을 낮춰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 '소비자 기만' 용납않는 시대로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광고쟁이라는 말은 그리 나쁜 뜻만은 아니다. ‘쟁이’란 말은 ‘어떤 일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는 ‘전문가’란 뜻이 숨어 있다. 즉, ‘광고쟁이’는 ‘광고 전문가’란 말이다. 관상쟁이, 그림쟁이, 이발쟁이처럼 특정한 분야에 자기만의 독특한 기술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광고인은 광고를 업(業)으로 광고와 관련된 여러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광고대행사에는 광고 기획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광고 프로듀서, CF 감독, 미디어 플래너, 이벤트 PD, 광고 사진가, 온라인광고 전문가 등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광고주와 매체사의 광고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근래 들어서는 사회에서 광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으며 여러 부문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광고는 진실성이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윤리와 도덕성이 요구된다. 이제는 허위, 과장광고는 통하지 않는다. 소비자 기만은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

흔히 광고는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광고는 잠재수요를 일깨우고 시장을 확대하여 산업과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고업계에서 종사하는 광고인들은 자본주의를 활짝 꽃피우게 하는 정원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이정백 올리브애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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