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강화로 불편한 입력장치 등 한계점 극복
구글 본격 행보에 애플·아마존·MS 등 맞대응 전망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구글이 올 1분기 안드로이드웨어 2.0을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제조사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9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안드로이드웨어와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워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이 침체돼 소비자의 반응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올해 제조사들은 지난해보다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스마트워치는 지난해 작은 스크린과 불편한 입력장치, 배터리 부족, 단조로운 애플리케이션 등 한계점을 보이며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한 270만대에 불과했다. 스마트워치 구매자의 29%는 예상보다 유용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용을 중지했다.

이에 구글은 스마트워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가을로 예정됐던 안드로이드웨이 2.0의 출시 일정을 올 1분기로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구글이 선보일 안드로이드웨이 2.0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와도 연동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페이도 지원한다. 또, 구글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비서 '어시스턴트' 도 내장되면서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구글은 최근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워치 OS를 보유한 스타트업인 크로놀로직스를 인수한 바 있어 스마트워치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을 탑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각광을 받으며 올해 스마트워치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AI에 음성 인식이 결합되는 가상 비서가 스마트워치의 불편한 입력 등 스마트워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구글은 주장한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가상 비서를 중심으로 한 개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구글이 레퍼런스 단말을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확률이 매우 높다"며 "구글의 레퍼런스 단말이 출시되면 애플과 아마존, MS 등과 같은 경쟁사들도 스마트워치에 개인 비서를 앞세우는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거나 제휴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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