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 청사진 발표
"각자 경쟁력 키워 전 사업부 고른 성장 목표"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KB증권이 올해 공식 출범한 가운데, 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에서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한 지붕 아래 두 수장은 '각자 또 같이'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2~4년간 각자 다른 증권사를 경영해왔던 두 수장이 만나 '1+1=2'라는 공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법인 KB증권은 이달 2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합추진단을 출범한지 8개월여 만이다.
KB증권의 초대 수장은 현대증권의 윤경은 대표와 KB투자증권의 전병조 대표로 각자 대표체제다. 윤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현대증권을 이끌어왔으며, 전 대표는 지난 2년간 KB투자증권을 경영해왔다. 사실 두 증권사는 교차점이 거의 없다. 현대그룹과 KB금융지주라는 성격이 다른 모기업의 계열사로 있었고, 자기자본 격차도 1조 이상 벌어진다.
특히 WM은 현대증권이, IB는 KB투자증권이 그동안 두각을 보였던 사업부문이다. 융합하돼 각자의 전문성은 그대로 유지하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경은 대표는 "저 같은 경우 WM과 S&T 분야에서 최고인 증권사를 만들어야한다는 미션이 있고, 전 대표는 IB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만들자는 미션이 있다"며 "욕심이라 하겠지만 모든 조직을 고르게 키우겠다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증권은 WM과 CIB(기업투자금융) 사업을 핵심 축으로 한 성장 로드맵을 제시, 202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또 올해는 자기자본 4조원의 초대형IB로써 어음발행, 외국환 업무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병조 대표는 "4대 사업부문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하나하나 쉽지 않은 숙제들이다"며 쉬운길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게 우리의 결론이며, 준비한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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