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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의 영감권순형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그는 전구의 불을 켜기 위해 수천 번의 도전을 이겨내야 했다. 축전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려 2만 5천 번의 실험을 거듭했다. 우리가 그를 발명왕, 혹은 불굴의 의지와 노력의 아이콘으로 부르는 이유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어릴 적부터 귀에 못 박히도록 들어온 에디슨이 남긴 명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천재는 머리가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뜻으로 인식해왔다. 에디슨과 같은 창의적인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1%의 영감이 아니라 99%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타고난 머리가 없어도 노력만 하면 천재가 될 수 있다고. 그러니 어서 부단한 ‘노오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에디슨은 사실 99%의 노력보다 1%의 영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전구의 불을 켜야만 하는 이유와 목적의식, 반드시 켜내고야 말겠다는 의지, 미지의 세계를 실험하는 것 자체의 즐거움과 같은 1%의 영감이 없다면 99%의 노력은 모두 헛된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 1%의 영감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창 취업 진로를 고민하고 결단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겐 더 그렇다. 내 삶의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기쁘고, 설레고, 흥분되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는 대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불안하다. 나의 생각과 행동의 강력한 엔진이 되어줄 1%의 영감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그런 영감이 명확해질 때까지 아무 것도 안하고 손 놓고 있자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결국 남들 다 하는 스펙 쌓는 데 열중한다.

어느덧 대학에서의 마지막 1년을 앞두고 있는 나도 1%의 영감을 찾기가 어려워 하루하루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허비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일시적으로라도 잠재우기 위해 토익, 학점, 각종 대외활동 등으로 나 자신을 멋지게 포장하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한 1%의 영감을 찾는 일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듯하다.

형체가 없는 1%의 영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1%의 영감을 얻기 위해선 나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자문해본다. 나는 내 내면의 소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본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끊임없는 경쟁과 소비를 부추기는 미디어와 광고, 정보의 홍수 속에 휩쓸려 나 자신의 존재를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새해의 아침이 밝았다. 올 한 해 내 삶의 참의미와 원동력이 되어줄 1%의 영감을 위한 잠깐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의 영감 없이 99%의 노력만을 기울였던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른 2017년을 기대해본다.

<권순형 강원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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