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임원은 이광구 은행장·이동건 지원
서류심사·평판조회·인터뷰 거쳐 3월 확정

▲ 지난 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사외이사 기자 간담회에서 신임 사외이사 4명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용 사외이사, 노성태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신상훈 사외이사, 장동우 사외이사. 사진=우리은행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우리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군이 11명으로 추려졌다. 예상했던 인물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재 재직 중인 이광구 은행장과 이동건 수석부행장 '2파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우리은행은 11일 정오 은행장 후보자 지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총 11명의 후보가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 이사회는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차기 은행장은 최근 5년 이내에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회사에 재직했던 전·현직 임원 중 뽑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외부공모를 배제한 이유는 은행이 비상상황에 놓여있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무엇보다 빠른 시일내에 은행장을 선출해 조직 안정화에 돌입해야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류를 제출한 후보는 ▲김병효 전 우리PE사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경희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이광구 현 은행장 ▲이동건 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 은행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 은행장 등 11명이다.

이 중 가장 유력 후보로는 현직 임원인 이광구 은행장과 이동건 그룹장이 꼽힌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4년에도 은행장 자리를 두고 겨룬 바 있다. 당시에는 이 행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광구 은행장은 앞서 5번이나 민영화에 미끄러졌던 우리은행을 독립시킨 공을 인정받고 있다. 취임 당시 임기 내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또 이 행장 체제 이후 부실채권비율이 1%까지 떨어지는 등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임기는 오는 3월까지로, 그가 연임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이동건 그룹장 역시 유력 후보다. 우리은행 영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수석부행장, 영업지원 그룹장 타이틀을 따냈다. 위비뱅크, 위비마켓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촐괄했다는 주요 이력이 있다.

한편 이사회는 이번 후보자 접수 현황을 검토한 이후 다음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일정을 논할 예정이다. 재직당시 업적이나 검증된 경영능력, 리더십 등을 중점 평가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평가 항목별 배점은 다음 임추위에서 결정된다.

후보자들에 대한 서류심사, 외부 전문기관 평판조회, 후보자 인터뷰 등을 거친 후 늦어도 3월 3일까지는 최종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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