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12일 지난해 주택시장 결산 및 올해 전망 발표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올해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로 전환되고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인다"

한국감정원이 12일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지난해 부동산시장 동향 및 올해 주택시장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시장은 경기둔화와 대출규제 정책 영향으로 전년도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며 "강남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이는 등 수도권은 상승했으나 11.3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투기적 수요가 감소해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화됐으며, 지방은 일부지역이 산업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정리했다.

이어 "전세시장은 신규 입주물량이 늘면서 크게 안정세를 보였다"며 "다만 대구와 경북, 충남지역은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채 연구원장은 "올해는 금리인상 가능성과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주택담보대출 적정화 조치,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로 전환되고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전년도 상승률과 비교할 때는 둔화됐다. 전세가격은 주택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반전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세(주택 1.3%, 아파트 1.9%)를 이어갔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누계 기준 96만4000건으로 전년도 동기간의 매매거래량(110만6000건) 대비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던 지난 2014년 동기간의 매매거래량(91만4000건) 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택매매시장은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계획 발표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이 높아 매수심리가 위축돼 하락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더불어 가계부채 관리, 대출규제 및 청약제도 조정 등 최근 부동산 규제정책 시행, 입주물량 증가 등의 요인도 매매시장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시장은 수급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매매시장 약보합세와 전세 신규입주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올해도 큰 폭의 상승 없이 안정세를 유지해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0.3% 소폭 상승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7만5000호(-7.1%) 감소한 약 98만호로 전망되며, 지난 2014년 이후 100만건을 상회하던 거래량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올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세에 따른 주택구입 및 보유비용 부담 증가가 예상되고,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주택 구입을 당분간 보류하거나 시기를 조정할 여지가 있어 매매거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