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김치간(間) 나경인 파트장

▲ 박물관전시담당 나경인 파트장
한국의 전통과 멋이 녹아있는 인사동은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다. 이 곳 중심에 위치한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은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인 김치를 단순한 먹거리에서 과학과 예술, 문화적으로 풀어내 내·외국인 모두 선호하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뮤지엄김치간은 풀무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내·외국인에게 김치문화를 홍보하고자 설립된 김치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뮤지엄김치간이 외신들에게 우리 김치를 어떻게 홍보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김치에 낮선 외국인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고 알기 쉽게 풀어낸 프로그램 진행 등을 알아보기 위해 박물관전시담당인 나경인 파트장을 만나봤다.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 김치박물관이라는 이미지는 단순히 김치를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 박물관과의 차별화는 무엇인가?

뮤지엄김치간 4∼6층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과 김장마루, 김치 맛 보는 방, 과학자의 방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준비돼 있다. 특히, 과학자의 방에선 살아있는 유산균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고, 김치 맛 보는 방에선 풀무원의 상큼아삭백김치, 채식김치 등을 시식할 수 있다.

단순한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어린이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 보고 나아가 다양한 김치의 맛까지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적극적인 김장체험을 유도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디지털화와 미술관을 융합해 관람객들의 다각적인 시점에서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 방문객을 위해 어떤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체험자들의 반응은?

국내 김치 종류는 200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궁중 김치에서부터 팔도 김치까지 다양한 종류의 김장 담그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평소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체험행사를 마친 뒤 자신이 직접 만든 김치를 꼭 먹어 볼 정도로 성과가 좋다. 실제로 박물관이 자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

뮤지엄김치간 5층에 마련된 김치움에선 김치가 발효되는 특유의 '톡톡'거리는 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김치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사진=풀무원김치간


◇ 김치박물관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미나 메시지가 있는지?

우선 소비자들에게 김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김치가 함유하고 있는 성분을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 의외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김치의 우수성과 이를 섭취할 경우 건강함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게 포인트이다.

전통음식인 김치 홍보를 통해 우리 민족의 대표 먹거리인 김치에 대한 인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병행한다. 우리 후세들이 김치를 바른 먹거리로 인식하도록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삼성역에서 인사동으로 이전한 지 1주년이 넘었다. 이 후 운영 등 크게 달라진 점은?

인사동으로 이전한 이후 아이들의 단체관람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현저히 늘었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거리인 인사동에 위치해 이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박물관 관람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관람문화가 형성됨에 따라 입소문 등을 통해 방문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 박물관을 운영 하는데 유지비와 관리비가 많이 지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민간기업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운영을 유지하는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전통적인 김치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관심을 끌어 김치의 전통을 승계하려는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 사업은 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연계되고, 이미지 제고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운영하고 있다.


◇ 뮤지엄김치간은 해외 외신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별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행사가 있는지, 있다면 그에 대한 반응은?

'맵고 냄새난다'는 편견때문에 외국인들이 김치에 대해 갖게 되는 거부감을 없애는게 가장 중요하다. 외국인의 요구를 파악해 이를 박물관 운영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최근 들면서 국내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김치 박물관을 찾는 이용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유럽과 서양쪽 관람객들도 많이 방문하는데 단순한 김치만을 보여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트적인 느낌까지 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김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 달라.


◇ 올해 김치박물관 운영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뮤지엄김치간은 올해 분기별로 다양한 시즌 스토리를 전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계절별로 새로운 스토리텔링 형태의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전혀 새로운 기획이나 좀더 볼 거리가 많아질 수 있도록 전시 형태를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가장 바라는 점은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뮤지엄김치간을 많이 찾아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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