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총장의 서민행보위해 서울역대합실 노숙자들 역내보안요원에게 쫓겨나
[일간투데이 김동초 기자] 대권가도에서 불변의 양강 체재를 구축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하면서 펼친 민생코스프레가 박연차게이트 23만 불 수수연루설을 포함, 동생, 조카의 사기 설 등과 겹치며 여론과 네티즌들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날 저녁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서도 현장에는 반 전 총장을 환영하는 많은 인파가 몰렸고, 반 전총장의 사진이 새겨진 유엔마크를 바탕으로 한 대형 브로마이드와 태극기, 그리고 환영구호의 현수막들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인사 말을 통한 감격스런 장면들이 반사모나. 반딧불이 등 반기문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펼쳐지기도 했다.
약 30여분의 귀국인사와 환영식이 끝나고 열광하는 군중 속에서 반 전 총장은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공항철도를 이용, 7시 20분경서울역에 도착했다. 반 전 총장은 열차 내에서나 서울역에 도착한 후에도 대합실에 들러 역을 이용하고 있는 여러 시민들과 환담도 나누고 덕담도 주고받았다.
그 광경을 목격한 한 역내 상가 점원은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부러 서민이나 노숙자들을 포함한 소외계층들을 찾아갔는데 반전 총장은 정반대의 행태를 보인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디가 'gustlfdl80'이란 네티즌은 반 전 총장의 이런 귀국행보에 대해 과연 유력 대권주자로서 자신이나 참모들의 처신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인사말에서도 표현한 자신은 유엔에서 10년 동안 오로지 인류의 평화와 약자의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는 그의 열변이 한 순간에 무색해지는 현실이었다. 반 전 총장을 환영하는 태극기와 색소폰소리, 기타 반 전 총장 측의 인물들과 환영인파들 경호원들이 어울려 한 바탕소란을 떨었지만 뒤에 가려져 영하권속의 거리로 쫓겨나간 노숙자들과 이를 지켜 본 국민들이 과연 반 전 총장이 주장했던 인류애와 소외계층보호란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 생기는 현상들이다.
더구나 대권을 꿈꾸는 반 전 총장과 그의 참모들이 깊이 새겨야 할 장면들이 연출됐던 것이다. 매섭게 다가서는 동장군의 기승 속에 이래저래 엇박자를 연출하는 유엔 전 총장의 귀향행로를 놓고 이를 목격한 국민과 네티즌들의 평은 씁쓸하기만 하다.
김동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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