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대출 금리 인상에 DSR 규제 강화로 수요 위축

▲ 지역별 주간 아파트 변동률(단위: %, 2017년 1월 6일 대비 2017년 1월 13일 기준). 자료=부동산114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정유년 새해 시작과 동시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16일부터 서민 대출상품인 디딤돌대출 금리를 인상해 기본금리가 연 2.25~3.15% 수준이 됐으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4%대를 넘볼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이번달부터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되고 디딤돌대출의 총부채상환율(DTI) 기준 이 기존 80%에서 60%로 축소된 데 더해 총체적상환능력심사(DSR)제도가 도입되는 등 각종 대출규제가 강화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해 첫 주 보합(0.00%)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둘째 주에 다시금 0.01% 하락 전환됐다. 금리 인상과 각종 규제 정책으로 수요 유입이 제한되면서 아직은 매매가격 바닥시점 예측이 이른 시점이다.

서울 일반아파트 매매가격은 0.00% 변동률로 보합이지만, 재건축아파트가 0.08% 하락하며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그 외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0.00% 변동률로 지난 주와 동일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05%, 경기·인천이 0.01% 상승한 반면, 신도시는 0.01%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전세시장 움직임은 제한된 가운데 수요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은 여전히 전세물건이 귀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매시장은 서울 ▼양천(-0.10%) ▼강동(-0.09%) ▼강남(-0.06%) ▼동대문(-0.06%) ▼용산(-0.02%) ▼서초(-0.01%)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대출규제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으로 재건축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한편 ▲종로(0.13%) ▲영등포(0.06%) ▲서대문(0.05%) ▲금천(0.05%) 등은 상승했다. 정부정책이 투기수요 차단에 목적을 두면서 재건축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규제 영향을 덜 받는 분위기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5%) ▼동탄(-0.06%) ▼평촌(-0.04%)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김포(0.02%) ▲수원(0.02%) ▲남양주(0.01%) ▲부천(0.01%) ▲안산(0.01%) ▲평택(0.01%) 순으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물건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됐다.

전세시장은 서울 ▲강서(0.28%) ▲관악(0.13%) ▲성동(0.13%) ▲송파(0.11%) ▲서초(0.07%) ▲양천(0.07%) 순으로 상승했다. 강서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지역으로 비수기에도 매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강동(-0.14%) ▼성북(-0.07%) ▼동대문(-0.03%) 전세가격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07%) ▲분당(0.01%) ▲일산(0.01%) 순으로 올랐다. 광교는 전세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물건이 부족한 양상이다.

경기·인천은 ▲안산(0.06%) ▲수원(0.05%) ▲남양주(0.04%) ▲성남(0.03%) ▲용인(0.03%)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광명(-0.09%) ▼평택(-0.08) ▼양주(-0.05%) ▼구리(-0.04%) ▼광주(-0.03%) 순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정책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데다 총체적 상환능력심사(DSR) 도입으로 개인의 주택대출 여력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며 "여기에 잔금(집단)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과 청약 규제 강화로 건설사들의 운신의 폭도 제한되면서 주택시장은 관망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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