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보름이 지났다. 세월 참 빠르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희망을 꿈꾸며 각오를 다진다. 개인의 소망, 가정의 화평, 회사 발전, 국운 상승 등 다양한 목표가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을 한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미래 희망을 품고 큰 구상 아래 가능한 방법으로 한 발씩 나아갈 일이다. ‘논어’도 이렇게 가르치고 있잖은가. “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으나 다가올 일은 오히려 쫓아갈 수 있다(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먼저 할 일은 기본을 돌아보는 것이다.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선 좋은 식재료를 쓰고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 이게 음식점의 기본이다. 음식 맛의 8할은 재료다. 재료가 좋으면 굳이 조미료 등 여러 양념을 쓰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 고객감동의 서비스 등이 더해지면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된다고 하겠다. 바둑의 논리인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 곧 계획은 멀리 보되 실천은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야 되는 것이다.

계획을 잘 세워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선 습관이 중요하다. 주자는 ‘소학’ 서문에서 “습관이 지혜와 함께 자라며, 교화가 마음과 함께 이뤄진다(習與智長 化與心成)”고 강조했다. 지혜, 즉 ‘옳고 바른 것이냐, 그렇지 않은 것이냐’를 구분한 후 옳고 바른 것을 반복해 습관화하면, 이것은 자신의 본성과 같이 견고해져 훌륭한 인격의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것도 때가 있다. 가급적 첫 시간, 첫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달려 있고, 일 년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는 옛 가르침이 뒷받침하고 있다. 처음이 중요한 법이다. 하긴 세상사 처음이 있어야 나중도 있는 게 아니겠는가.

‘시경’에 “처음이 있지 않은 게 없지만, 능히 끝이 있는 것은 드물다(靡不有初 鮮克有終)”고 했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영공(靈公)이 도도했다. 법도를 몰랐다. 영공에게 간언하기 위해 내전으로 들어간 사계는 지나가는 영공의 앞으로 다가가서 넙죽 엎드렸다. 영공은 못 본 체하며 발길을 옮겼다. 세 번째 처마 밑까지 가서 엎드리자 그제야 겨우 알아차린 체했다. 사계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영공은 “알았소. 내가 잘못했소. 앞으로 그러지 않겠소” 하고 입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사계는 영공의 그 말을 받아 이렇게 간곡히 호소했다. “허물없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잘못하고 능히 고친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습니다. 그러면서 위 ‘시경’ 구절을 인용해 올바른 마음을 초지일관토록 간언했다. 좋은 습관을 실천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나라와 국가만을 위한 국민적 지혜와 힘을 모으는 게 긴요하다. 광화문의 촛불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마음이다. 모두의 염원처럼 빠른 시일 내에 정치적 문제가 마무리되고 국가성장과 국민행복을 위한 대한민국 열정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계속 번영해야 한다. 정유년 새해에 비는 간절한 소망이다. <유나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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