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 '한국의 뷰티 산업과 K-뷰티' 보고서
서구브랜드보다 빠른 중국 뷰티 수요분석 주효
亞 넘어 서구서 존재감 알리는 시작단계 불과

▲ 지난 2013년 중국 상해에서 방문객 1000명 이상의 고객이 '에뛰드하우스 중국 상해 1호점'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에뛰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K뷰티산업이 한류열풍으로 급성장한 가운데, K뷰티의 이같은 성장은 급격히 증가한 중국의 뷰티 수요에 맞춰 서구 브랜드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최근 불거진 중국의 사드보복에 K뷰티에 대한 기대감이 잠시 주춤해졌지만, 아직 향후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뷰티 산업과 K-뷰티(Beauty)'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거 국내 뷰티 시장과 기업들은 전 세계 시장과 비교했을 때 존재감이 크다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2015년 기준 국내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12위)과 LG생활건강(19위)이 전 세계 20위 뷰티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 기업들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실제로,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현재보다 25%가량 성장한 1670여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뷰티산업 시장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뷰티산업 강국이 밀집된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잠재력 높은 소비자 계층이 집중돼 있기 때문.

국내 시장은 지난 2015년 기준 전체 세계 시장의 3%가량인 119억 달러 규모다. 페이셜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과 남성용 카테고리는 연평균 5∼10% 수준, 향수와 헤어 염색제, 바디케어, 데오도란트 등의 카테고리는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K뷰티의 성장은 중국 등 아시아 뷰티 시장의 성장 덕분으로 분석했다. 국내 브랜드가 급증한 중국의 뷰티 수요 흐름을 서구 브랜드보다 훨씬 앞서 파악한 게 주효했다는 것.

새로운 카테고리(BB크림·쿠션·슬리핑팩)를 창출하거나 천연성분(마유크림·달팽이크림)을 활용하는 등 국내 뷰티 제품의 독창성과 품질에 기반을 둬 소비자와 서구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소득 수준이 낮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가성비를 제공한 것과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높은 안목이 새로운 제품과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K뷰티 성공에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을 꼽았다. 국내 기업들은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유통으로 적절히 대응해 성공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이 국내 뷰티업계에 대한 보복 강도를 높이며 거세게 압박하고 있지만, K뷰티는 아시아권을 넘어 서구에서 그 존재감을 알리는 시작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성장 여지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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