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서 개최
4차 산업혁명·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핵심 안건

▲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47회 다보스 포럼이 열린다.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통에 능숙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다보스 포럼의 핵심주제이기도 하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로, 세계 각국의 수뇌들이 모여 세계 경제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정민 연구위원은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요 안건이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성장둔화와 불확실성 증폭', '포퓰리즘', '기후변화 대응 실패와 폭력 및 충돌에 대한 경제적 손실' 등이라고 밝혔다.

다보스 포럼은 지난해 핵심 이슈였던 '4차 산업혁명'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융합,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증가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보호무역주의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G20(Group of 20) 국가의 무역제한 조치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월평균 21건으로 200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가 극단적인 보호무역을 주장하고 기체결한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중국에 대한 무역 보복 등을 시사하면서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추측된다.

경제적으로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세계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 경로 예측을 방해하는 이벤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트럼프 노믹스 등으로 경제적 효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사회의 불안정성은 기존 정치와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EU 주요국에서 이민자 여론이 악화되고, 소득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포퓰리즘 성향의 정치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

기후변화도 핵심 안건이다. 지진 발생, 강력한 스톰 등 빈번해진 자연재해는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

자연재해통계서비스 Munich Re NatCatSERVICE에 따르면, 2016년 자연재해 건수는 총 750건으로 지난 10년 평균 590건보다 약 1.3배 높았다. 전체 손실액도 지난해 1750억 달러로 전년 1030억 달러에 비해 약 70% 증가했다.

아울러, 테러, 범죄 등 폭력과 충돌이 잦아지면서 국방비, 치안유지비, UN 평화 유지비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폭력 관련 비용은 13.6조 달러로 세계 GDP의 13.3%를 차지했다.

정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정부와 기업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에 대한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뒤, "대내외 불확실성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경기 안정화와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안토니오 쿠테헤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 등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 약 300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다. 400개 세션이 개최되며, 그중 절반 이상은 사회적 통합 및 인간 개발에 관한 내용을 다룰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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