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경쟁 가속되는 차세대 2차전지' 보고서
경쟁력 갖춘 중국…한·일 거센 공세 직면
경쟁 구도 다변화에 적극적인 대응 필요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중국이 2차전지산업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한국과 일본 전지 기업이 거센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고체전지가 차세대 2차전지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내 기업도 개발에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LG경제연구원은 '개발 경쟁 가속되는 차세대 2차전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차전지산업시장에서 최대 수요 국가로 부상하면서 중국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0년대 전지시장은 소니와 산요,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주도했었다. 이후 2000년대 후반 모바일 IT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의 축이 옮겨갔고, 201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급격한 성장으로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보고서는 향후 2차전지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차세대 전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리튬이온전지는 발화 및 폭발의 위험성, 낮은 내충격성 등 안전성에 대한 한계를 가지고 있어 차세대 전지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업체들은 ▲전고체전지 ▲리튬-황 전지 ▲나트륨·마그네슘 이온 전지 ▲리튬-공기 전지 등 차세대 2차전지 후보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중에서도 전고체전지가 차세대 전지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고체전지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하는 것으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액체 전해질이 가지고 있는 발화, 폭발 등의 위험성이 낮다.

또, 외부 충격으로 기기가 파손되더라도 전해질의 누액이나 폭발의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고온이나 고전압의 사용 환경에서도 전지의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특허 출원 건수도 전고체전지 관련 출원이 다른 차세대 전지 후보 기술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 2002∼2011년 동안 전고체전지의 특허 출원 건수는 3309건으로 두 번째로 많은 리튬-공기 전지의 1251건보다 3배가량 높았다. 특히, 일본이 전고체전지의 특허 출원 국가 중 6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는 차세대 전지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재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전고체전지 개발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다이슨·도요타 등 자사 제품의 경쟁력 강화 ▲초소형 전자기기·산업용 로봇 등 특정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시장을 목표로 사업 확장 ▲기존 전기기업들의 시장 지위 강화·회복 등이다.

보고서는 국내 전지 기업들이 다시 전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을 꺾을 수 있는 차별화된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정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차세대 전지 기술은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완결적인 이해와 일정 기간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한 아날로그 특성이 있다"며 "효과적인 외부 자원의 활용을 통해 경쟁 구도 다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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