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부(富)의 불평구조를 개선해야겠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지구촌 위기를 주제로 삼았다. 다보스포럼은 “경제적 불평등, 사회 양극화, 환경위험 증대가 앞으로 10년간 지구촌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위험성에 적색 경고등을 켠 것이다.

부의 불평등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발표한 보고서 ‘99%를 위한 경제’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 등 세계 최고의 갑부 8명의 재산이 소득 하위 세계 50% 인구의 재산과 맞먹는다. 이들 ‘슈퍼리치’의 재산이 소득이 적은 36억명의 재산과 같다는 뜻이다. 부의 편중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988~2011년 세계 최하위 10%의 소득이 매년 1인당 3달러(3500원) 증가하는 동안 최상위 10%의 소득은 매년 1만1800달러(약 1400만원)씩 불어났다. 상위층의 증가 속도가 하위층의 약 4000배나 된다.

문제는 경제적 양극화의 문제는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이 아니라는 점이다.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는 이미 우리 사회의 고질이다. 최근 극심한 불황 속에 그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늘어난 자영업자가 4년여 만에 가장 많은 14만명에 달했다는 사실이 증표의 하나다. 직장에서 쫓겨나 생계를 잇기 위해 무작정 창업에 뛰어든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실업자는 지난해 12월 100만명을 넘어섰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백수의 멍에를 짊어진 청년실업자는 43만5000명에 이른다. ‘흙수저의 좌절’이 진하게 묻어나는 현실이다.

사회적 양극화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 단적으로 중소기업이 붕괴하면 결국 대기업도 설 땅이 없다. 지나친 빈부격차는 사회 통합을 저해해 경제발전을 어렵게 한다. 가진 자와 대기업의 각성과 실천이 중요하다. 결국 상생과 나눔의 정신으로 사회적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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