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부 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검의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됐다. '경제보다 정의가 우선'이라는 박영수 특검의 일갈을 뒤로 하고, 조의연 영장 전담 판사는 18시간의 장고 끝에 구속 영장 발부를 거부했다.

지난 며칠 간 법원 안팎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세계 언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과 그 파장을 둘러싼 설전으로 뜨거웠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펀더멘탈(기초실력)'은 이 부회장과 상관없이 탄탄함 그 자체이다.

지난해 10월말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된 의혹이 언론지상에 꾸준히 오르내리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해 4분기에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으로 영업이익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1조원이나 상회하는 9조2000억원의 '깜짝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삼성의 펀더멘탈에 대한 국민들의 '센티멘탈(감정)'은 어떠한가. '국민들이 삼성에 대해서 애증의 감정이 있는 것 같다'고 재계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최순실 일당에 대한 대가성 지원 여부와 관련된 일련의 특검 수사에 대해서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너무 잘 나가고 있기 때문에 질시를 받고 있는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합병 당시 국민연금 보유 지분(11.2%)의 2배가 넘는 지분(29.4%)을 갖고 있던 1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의 80%이상이 찬성했다는 점이 간과됐다"고 지적했다.

법리적 검토 끝에 결정을 내렸다는 영장 전담 판사의 말 뜻 그대로 수긍하는 사람도 있겠고, 국가 경제적 고려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도 있을 수 있다.

삼성관계자는 "우리는 우리 제품을 아껴주는 소비자, 국민들을 믿는다. 국민들이 선택해주면 살아나는 것이고,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으면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성이 더 이상 정치권에 발목 잡히지말고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서 우리경제를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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