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4마리, 서울 천호대교 북단서 포착

▲ 수달 출현 및 서식 추정지역. 자료=환경부

[일간투데이 김민화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4마리가 서울 도심 한강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어미 1마리와 새끼 3마리로 구성된 수달 가족이 서울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무인카메라에 의해 포착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3월 한강 지류인 탄천에서 수달 1마리를 봤다는 시민제보가 있었으며,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부터 한강 팔당댐 하류부터 하구까지 총 92㎞에 걸쳐 수달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했다. 이 일대에 총 10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지난해 10월 수달 1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973년 팔당댐 건설로 상·하류 수생태계가 단절되고, 서울 도심부의 한강 고수부지 개발로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팔당댐 하류 한강에선 수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번에 발견된 수달 가족이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를 서식지로 하고 팔당댐 하류 한강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팔당댐 하류구간의 수달 서식지에 대해 평가한 결과,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 '한강 밤섬', '난지공원∼행주산성' 구간 순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 생태와 세력권을 고려할 때 수달 새끼가 어미로부터 독립하면 개체 간 서식지 충돌이 예상됨에 따라 한강 전 구간에 대해 생태연결성을 고려한 보호·관리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성용 한국수달보호협회 박사는 "한강에서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수생태 건강성을 나타내는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 일대의 생물다양성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홍정기 한강유역환경청장은 "한강에 서식하는 수달 개체수와 행동범위 확인 등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문화재청 등과 협력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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