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4마리, 서울 천호대교 북단서 포착
[일간투데이 김민화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4마리가 서울 도심 한강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지난해 3월 한강 지류인 탄천에서 수달 1마리를 봤다는 시민제보가 있었으며,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부터 한강 팔당댐 하류부터 하구까지 총 92㎞에 걸쳐 수달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했다. 이 일대에 총 10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지난해 10월 수달 1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973년 팔당댐 건설로 상·하류 수생태계가 단절되고, 서울 도심부의 한강 고수부지 개발로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팔당댐 하류 한강에선 수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번에 발견된 수달 가족이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를 서식지로 하고 팔당댐 하류 한강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팔당댐 하류구간의 수달 서식지에 대해 평가한 결과,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 '한강 밤섬', '난지공원∼행주산성' 구간 순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 생태와 세력권을 고려할 때 수달 새끼가 어미로부터 독립하면 개체 간 서식지 충돌이 예상됨에 따라 한강 전 구간에 대해 생태연결성을 고려한 보호·관리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성용 한국수달보호협회 박사는 "한강에서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수생태 건강성을 나타내는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 일대의 생물다양성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홍정기 한강유역환경청장은 "한강에 서식하는 수달 개체수와 행동범위 확인 등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문화재청 등과 협력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민화 기자
webdtoda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