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주는 저축보험…GA영업 채널 판매 중단
전속·방카슈랑스 채널은 판매유지

[일간투데이 전근홍 기자] 알리안츠생명이 출시한 ‘(무)보너스 주는 저축 보험’ 상품이 독립대리점(GA)영업 채널에서 출시 당일 판매중단 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예상 판매량을 초과해 물량 폭주로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산규모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외형확대 영업전략을 구사하려다 수익성 악화 등 ‘된서리’가 무서워 피하는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독립대리점(GA) 채널에서 지난 13일 판매를 시작한 알리안츠생명 ‘보너스 주는 저축보험’이 판매중단 조치됐다.

출시 직후 알리안츠생명의 저축성 보험 출시는 안방보험 인수 직후라는 점에서 외형을 키우려는 안방 보험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란 평이 있었다.

또 시기적으로 소득세법 개정으로 비과세 축소 전까지 절판마케팅을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비난 섞인 뭇매를 맞았다.

알리안츠생명은 영업채널에서 저축성보험에 대한 니즈(needs)가 상품 출시의 주요인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영업채널에서 고객의 수요가 늘어 판매를 개시했다는 것.

이러한 알리안츠 생명이 판매 물량 폭주로 GA채널의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대형 독립대리점(GA)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의 '보너스 주는 저축 보험'은 공시이율 2.6%와 최저보증이율 2%가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특히 보험료 납입 방식(적립식·거치형)에 따라 만기시 최대 3%의 보너스가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알리안츠생명이 공문을 보내 13일 계약 건에 한해 인수 할 것이라고 밝혀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직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RBC)제도 도입을 앞두고 부채규모로 평가되는 저축성 보험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도대체 리스크 관리 체계가 있긴 한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부채로 평가되는 저축성 보험을 팔기 시작하면서 고객이 몰리니까 발을 빼는 것이란 비판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속 영업채널과 방카슈랑스 채널(은행보험)에선 판매가 지속되는 것으로 안다"며 "자본건전성을 고려해 은행 채널에서 판매에 집중해 재미를 보려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업목표를 달성해 판매를 중단한다는 것은 결국 방카채널에서 판매에 집중해 외형확대를 이어가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고 귀뜀했다.

자본 건전성을 신경 쓰면서 방카채널을 통해 외형성장에 치중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알리안츠 생명의 방카채널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400만원에 그쳤다. 또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6.04%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넘어야 안정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덩치는 키우고 싶은데 자본 건전성이 걱정되고, 솔직히 치고 빠지는 것도 좋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태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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