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로핏 원도우로 기존 창호의 단열·결로·소음 문제 해결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겨울철 외풍을 막기 위해서 창문에 에어캡 비닐(일명 뽁뽁이)을 해마다 붙이는 불편을 해소하면서 단열효과는 한층 높여주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원장 이태식)은 20일 기존 건물에서 창호 교체 없이 덧창 시공만으로도 단열 성능을 2배 이상 향상시키는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KICT 건축도시연구소 조동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 시공법은 겨울철 단열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여름철 실내로 유입되는 뜨거운 열기의 차단효과도 기대된다. 한나절 정도의 추가 창호시공만으로 냉난방에너지 절감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거주민들로부터의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특히, ▲노후 아파트의 창 단열 개선 ▲방마다 온도차가 크게 발생하는 각종 주택·창호의 결로 발생 및 소음문제 등의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겨울철 난방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가 보고된 여의도 주상복합 건축물 및 송도국제신도시의 초고층 아파트 458세대 주거생활관에 시험 적용한 결과, 에너지 비용은 리트로핏 전후로 25% 이상 절감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종특별자치시 신축 아파트 800여 세대에서 발생사례가 보고된 심각한 창호 결로현상을 해결하는 데에 활용됐으며, 리트로핏 전후 냉난방에너지 절감효과뿐만 아니라 쾌적감 향상, 소음저감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 입주자들이 높은 거주 만족도를 보였다.

현재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는 공공기관과 노인복지시설,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및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300여 곳 이상 설치돼 있으며, 앞으로 더욱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동우 박사는 "10년 내외로 투자회수가 가능한 생활밀착형 기술을 통해 냉난방비용 20% 절감 및 추운 날씨에도 쾌적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식 KICT 원장은 "700만 동에 달하는 기존 건축물 중 4분의 3이 15년 이상된 노후 건물인 상황에서 냉난방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는 그린 리모델링 기술시장 선점뿐만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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