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가상비서·챗봇, 신규 채널로 부상
아마존·페이스북·삼성…AI비서 경쟁 가열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유선 인터넷이 한 시대를 풍미하고 그다음으로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 이어 올해부터는 초기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초기 AI 시대에는 단축버튼형 음성명령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는 물론 모바일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모바일 IM(인스턴트 메신저)의 챗봇 도입이 확대되는 등 지능형 개인 비서와 챗봇이 신규 채널로 부상한 데 따른 관측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2017년 모바일 트랜드 전망' 보고서에서 "유선 인터넷 시대에는 PC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해 검색 엔진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방식이었다면, 모바일시대에는 웹과 앱으로 분산되면서 개별 앱이 정보 검색과 서비스 채널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아마존 에코와 모바일 IM의 챗봇 도입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정보 검색 및 서비스 이용 플랫폼으로 부상한 점을 주목했다.

아마존은 가정을 쇼핑 채널로 전환하기 위해 음성 명령이 일종의 단축버튼 역할을 하는 아마존 에코를 선보여 성공했다.

아마존 에코의 주요 기능은 단순 정보 확인 및 스마트폰 알림, 제품 구매, 가정내 스마트홈 단말 제어 등이다. 향후 버튼만 누르면 해당 기능이 실행되는 단축버튼과 같은 기능을 하는 일부 음성 명령 위주로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경우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가 지난해 자신의 개인 목표를 개발 중이었던 지능형 개인 비서를 공개했다. 이는 해당 개인 비서를 활용해 구글 어시스턴스(Google Assistant)나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와 같은 지능형 개인 비서를 개발할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지능형 음성인식 플랫폼 개발 업체인 비브랩스(Viv Labs)를 인수했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비브랩스가 개발한 지능형 개인 비서를 탑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앞으로 스마트TV와 스마트 가전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지능형 개인 비서를 탑재할 경우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향후 지능형 개인 비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 스피커에 이어 이어폰과 스마트 시계, 스마트홈 단말, 가정용 로봇, 차량 등에 탑재되면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올해가 초기 AI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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