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중단 원치않아"…3일만에 입장바꿔 사측에 공문 발송
임금인상 합의·신인사제도 논의될 듯…사측 "공문 검토중"

▲ 미래에셋센터원. 사진=미래에셋대우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미래에셋대우와 옛 대우증권 노사간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만들어질 전망이다. 노조 측이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다시 시작하자는 공문을 사측에 보낸 것이다. 현재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신인사제도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미래에셋대우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일 노조는 사측에 임단협을 재개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해 5월 이자용 노조위원장의 연임이 확정된 이후부터 임단협을 이어오다 연말 임원인사 등을 이유로 잠정 중단됐다. 

옛 대우증권 노조는 지난 17일 신인사제도 도입을 전제로 사측이 임금인상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협상해온 임금인상 합의안 수용 ▲영업비용 지원제도, PB팀장 수당 등 기존 대우증권이 시행해왔던 폐지 방침 제고▲업무직 직월들의 차별정책 즉각 중단 등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든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협상 중단을 원치 않은 직원들도 있어 3일만에 입장을 바꿔 사측에 먼저 임단협을 제안하게 됐다.

신상엽 미래에셋대우 노조사무국장은 "성명서에서 협상 중단을 언급했던 것은 노조의 얘기를 들어달라는 일종의 압박 수단이었다"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시간을 끌면 끌수록 손해보는 것은 조합원들이다"고 지적했다. 

임단협이 재개되면 주요 논의 내용은 임금인상 합의안 도출과 신인사제도 도입이다. 노조는 신인사제도에 대해 조합원들의 입장이 달라 검토할 부분이 많다는 이유로 줄곧 임금인상에 대한 논의부터 하자고 주장해왔다. 다만 신인사제도가 옛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에게만 적용되고 있어 협의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신인사제도는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단계별로 나눠져 있던 직급체계를 '매니저-선임매니저-수석매니저'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노조는 직급을 통합하게 되면 진급이 어렵고 임금 상승의 기회도 줄어든다며 일부 내용 보완을 원하고 있다.

한편 사측은 지난주 노조로부터 공문을 받아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날짜 등을 정해 노조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 역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짖기를 원하고 있다. 협상 기간이 길어질 수록 통합법인의 조기 안착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한국형 골드만삭스'로 키우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포부아래 공식 출범했다. 최근 새 이사회 의장에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선임하며 의사결정정 구조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제'로 이원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임단협 날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검토하고 있으며, 재개되면 협상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게 기본방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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