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실무·TF포함 100차례 달해… 2014년 이후 장기화 추세

▲ 지난해 5월 열린 현대중공업 임단협 상견례 <사진=현대중공업>

[일간투데이 안현섭 기자] 현대중공업과 노조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사는 1978년 노동조합설립 30년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 최다교섭 횟수를 기록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분사 이후 노동자에 대한 처우, 성과급 비율 등의 의견차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임·단협 교섭을 현재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중공업은 이 기간 동안 총 73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 열린 실무교섭과 TF교섭을 합하면 총 교섭 횟수는 100차례에 달한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노사는 2016년 임단협을 ‘설 연휴 전에 마무리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19일 열린 73차 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의 최종안을 거부하고 금속노조와 연대해 향후 교섭이 불투명해졌다.

회사 측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조직 형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23일과 25일 예정돼있던 74차, 75차 본교섭에 불참했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은 온건 노조 집행부가 있던 지난 2013년 까지만 해도 가을이 되기전에 마무리 됐다.

그러나 2014년 이후 회사가 수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강성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임·단협이 장기화됐다. 2014년 임단협 때는 12월31일 7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해를 넘겨 2월에 2차 잠정합의에 가까스로 성공했다.2015년에는 12월까지 43차례의 교섭 끝에 합의점을 찾은 바 있다.

2016 입·단협에서 회사측은 올해 말까지 종업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간 전 임직원 기본급 20% 반납, 월평균 12만3000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노사화합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2018년 말까지 고용보장, 분사 업체로의 전직거부자에 대해 기존과 유사한 직무 배치, 분사한 회사 조합원의 현대중공업 노조 소속 인정, 성과급 300%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