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석유탐사·생산 지출액 4500억 달러 예상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국제유가가 1배럴 당 5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외국 석유업체들이 브라질의 석유와 천연가스 발굴을 위한 심해유전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예전과 같은 투자 열기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브라질 석유업계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맥킨지는 국제유가의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글로벌석유탐사·생산 지출액은 3% 확대된 4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브라질 내 외국인 투자가 심해유전뿐만 아니라 해안을 기반으로 한 유전탐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브라질 연방정부는 최근 석유산업 및 오프쇼어지원선 OSV( offshore support vessel)산업에 관련된 몇 가지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 하원은 민간 석유기업이 심해유전 개발의 개발자로 시추 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간 브라직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는 모든 석유 관련 탐사 및 시추를 독점해 왔다. 앞으로도 페트로브라스는 새로운 광구 개발 선택에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정식으로 개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외국 석유업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브라질에서 이미 활동 중인 외국업체는 우선권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 외국기업들의 투자에 걸림돌이 됐던 브라질산 국산부품 의무사용 조건도 완화됐다. 테메르 대통령은 더불어 석유탐사 및 시추 관련 장비를 면세로 수입하는 Repetro 법안을 앞으로 20년간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이 법안은 3~5년 주기로 연장돼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같은 브라질 정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추를 중단했던 프랑스의 토탈사와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회사인 Statoil사는 올해 브라질 유전개발을 재개할 것을 공식화했다. Statoil사는 페트로브라스와 브라질 내 석유 광구 입찰, 탐사 및 생산 시 양사 공동참여, 가스 분야 협력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도 브라질 국내·외 13개 광구 탐사 및 석유 생산에 공동으로 참여 중이다.

프랑스의 토탈사는 올해부터 Amapa해 안 Foz do Amazonas 분지 심해유전 첫 번째 탐사 사이클에 3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이 지역에 새로운 광구 9개를 시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추장비는 지난 1월, 벨렝항구에 도착했으며 토탈은 시추를 위한 라이선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노르웨이의 Statoil은 Capixaba 해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atoil사 고위관계자는 현지 유력 월간지인 Valor와의 인터뷰에서 에스피리토산토만에 위치한 4개의 광구에서 첫 번째 시추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tatoil은 페트로브라스의 산토스 분지 BMS8 광구 개발권 66%를 획득한 바 있다. 올해 말에는 Guanxuma 지역의 시추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탈과 Statoil의 투자는 지난 2013년 실행된 제11차 유전개발권입찰에서 낙찰된 광구개발권의 첫 번째 시추이다. 당시 유전개발권 경매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총 34억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으나, 라이선스 획득, 배럴당 국제유가 급락 등의 문제로 계속 늦춰져 왔다.

이와는 별도로 호주의 천연가스 탐사 및 개발업체인 Karoon Gas사도 산토스 해상분지의 Echidna 광구 탐사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인과 중국의 업체가 합작한 Repsol Sinopec은 지난해부터 캄포스 분지의 시추를 진행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금까지 영업적자와 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때문에 해외 민간기업의 석유기업의 투자는 브라질 심해유전 개발의 희망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21년까지 유전개발 분야에 연간 평균 13억 달러의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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