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700만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최근 국내에 출시한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GO)를 즐기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게임으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보다 먼저 이 게임을 출시한 일본은 출시 나흘 만에 포켓몬고 관련 교통사고가 36건 발생했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게임은 당사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도록 구성돼 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보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각종 사고에 노출되기에 십상이다. 최근 거리에서는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포켓몬 사냥 삼매경에 빠진 광경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외사례처럼 포켓몬고를 즐기다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사태가 속출해선 안 된다. 이에 따른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난 31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고 다운로드 수는 출시 엿새 만에 758만명, 이용자 수는 698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10대와 20대가 전체 사용자의 66%, 30대와 40대는 30%로 뒤를 이었다. 이는 10∼40대로 구성된 이용자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동하는 사람의 보행속도는 초당 1.31m로 일반인의 정상보행 속도인 초당 1.38m보다 더디다. 그만큼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얘기다. 게다가 소리를 인지할 수 있는 거리도 평소보다 40∼50% 줄어든다. 시야 폭은 56%로 좁아지고, 전방 주시율은 15% 정도로 떨어진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서 입증된 수치다.

이 같은 위험 요소에 노출된 국민 비율이 이미 전체의 7분의1에 육박한 상태다. 교통사고나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포켓몬고 관련 주의보'라도 발령해 경각심을 갖게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국민의 안정을 보장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 꼼꼼하고 세밀힌 해결책을 내놓길 바란다. 되도록이면 하루라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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