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 김수정 기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한진해운 주식 거래중지중인데 언제매도가능할까요"

지난 2일 거래소가 '파산절차 진행설'에 대해 조회 공시를 요구하며 한진해운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하자 한 주식카페에는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뒤이어 한진해운은 회생절차는 더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공시를 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다. 주주들은 매매거래가 정지되면서 발도 못빼고 꼼짝없이 물린 상태다.

3일 한진해운은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법원의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 한진해운 주식도 자동 청산된다.

현재 한진해운 주가는 주당 780원으로 동전주나 다름없지만, 정리매매에 들어가면 더 떨어져 휴지조각이 된다.

사실 시장에서는 여러 차례 투자자들에게 위험 신호를 보냈다. 거래소는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이 회생절차를 개시한 직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고, 지난달 투자경고종목에 이어 시장 경보의 3단계인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투자 판단에 주의하라는 신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매수를 던졌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지난달 6일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13일까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또 이달 1일 투자위험종목에서 경고종목으로 경고 조치가 한 단계 낮아진 틈을 타 다시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일까지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니 개인투자자의 매수 거래량 비중이 99%에 달했다.

비정상적으로 오르내리는 종목에 대해 위험 신호를 주는 것까지가 거래소의 역할이다. 투자를 할지 말지 판단하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주식에 투자를 하면서 어느정도 손실을 감안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경고등이 여러번 켜졌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감행하는 것은 '제 무덤을 파는' 행위와도 같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장기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은 절대 이런종목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단타매매의 특징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우선 따져서 접근하기 보다 이번주에 당장 망하지만 않으면 되니까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옛말에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했다. 설마 망하겠냐는 막연한 기대감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이번 '한진해운' 사례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건전한 투자 문화가 자리잡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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