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협력 통해 전체 역량 향상· 생산규모 확대 계획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중국 섬서성이 '과학기술 혁신추진 로봇산업발전 행동계획'에 따라 제조업과 연계한 로봇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섬서성은 오는 2020년까지 ▲로봇산업 제조 클러스터 2~3개 육성, ▲산업로봇 핵심기능 부품 및 세계에서 선두적인 서비스용 로봇제품 4~6개 창출, ▲국내외 영향력이 있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로봇기업 5~10개 육성, ▲세계적 선진 기술과 혁신, 창업, 창의력을 가진 플랫폼 혹은 R&D센터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섬서성 바오지시에 로봇 및 스마트제조 산업단지를 건설 중이다. 이 산업단지는 섬서성 주요 로봇 제조기업과 R&D 기업을 입주시켜 국가급 생산기지로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바오지 로봇 및 스마트제조 산업단지 구축 유관업체들이 이미 MOU를 체결했다. 특히 산업용 로봇 핵심부품의 생산은 기존 제조기반 위에서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전체 역량을 향상시키고, 생산규모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섬서성 로봇산업의 경우 기초 부품 제조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서성은 산업용 로봇과 관련된 기초 부품의 제조에서 좋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 제품 계열화 및 대규모 생산에서 해외 제품과 차이가 크다. 특히 교류(AC)서브 모터와 고정밀 감속기의 품질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기업 자체의 창의성과 자체브랜드 시장 영향력도 부족한 상태다. 섬서성 로봇 기업은 자체 브랜드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소수 기업이 로봇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고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로봇시장에서 국내외 로봇업체들에게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로봇 연구개발 및 산업화와 관련한 지원도 미약하다. 유럽, 미국의 선진국들은 기업들의 로봇 제조 및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여러 가지 육성 및 장려정책을 시행중이다. 이는 로봇산업 발전과 산업용 로봇의 실제 응용에 커다란 촉진제가 되고 있다.

섬서성은 다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로봇 핵심기술 연구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각 기관 간 연구가 분산돼 있는데다 교류와 연합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때문에 창의 이념과 독창적 성과가 미비하고, 핵심 부품과 신뢰성, 제품 설계 디자인, 소재, 운용기술, 시스템 통합 기술 등에서 외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섬서성은 항공우주, 자동차제조, 에너지, 디지털제어 공작기계, 의료 관련 풍부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향후 스마트 제조로 산업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경우 로봇 산업과의 융합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섬서성은 현재 이미 군용 폭격기, 전투기 제조, 민용기, 대형 운송기, 엔진, 랜딩 기어 등 부품제조와 교육, 과학연구, 설계디자인, 강도 테스트 및 시험 비행 등 비교적 완비된 산업 체인을 갖추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의 고정밀도, 다품종 소량생산 등의 발전방향에 근거해볼 때 품질 제고와 제조원가 인하 등은 항공기 및 우주선 제조업체들의 시장경쟁 및 산업발전을 위한 중요 과제중 하나다. 앞으로 산업용 로봇산업이 발전할 경우 항공기업의 생산모델 업그레이드와, 장비의 선진 제조능력 제고에 있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공정 디지털화 관련한 공작기계산업, 자동차 제조산업, 석탄 채광산업, 식품가공 및 포장 산업, 전기 설비 및 기자재(Electrical Equipment) 제조산업 분야에서도 활발한 로봇산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전국적으로 공급측 개혁 및 제조업 업그레이드, 인터넷 융합을 추진 중이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도시별로 로봇분야 육성과 진흥 정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로봇기술 융합에 대한 수요에 따른 수요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로봇기술 진출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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