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철 언론인

국가가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했다.

한·일, 한·중, 한·미, 남북​ 관계 모두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콘트롤 타워의 부재가 두 달을 넘기며 선장 없이 표류중인 대한민국 호를 주변국들도 우습게 바라보고 흔들어대는 형세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심하게도 이 긴박한 국가의 운명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지연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탄핵 정국이 두 달을 넘었다. 국민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국민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해보자는 것인지 묻고 싶다.

■ 사드…소녀상…주변국관계 악화일로

중국은 ‘사드배치’ 문제로 한국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한류차단은 물론 기업의 경제활동에도 제동을 걸더니 한국방문 관광객도 통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인 여행지 인기순위에서 우리나라가 급락했다. 2015년 순위 3위에서 2016년 7위로 내려앉았다. 덕분에 일본은 2015년 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90%나 크게 늘어 한·중 갈등에 어부지리로 엄청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중국의 관영언론은 “한국은 외교 독립성을 잃고 미국의 바둑알로 전락했다”며 조롱하고 있다.

일본은 ‘소녀상’과 독도를 물고 흔들고 있다. 아베 수상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북방영토 영유권 분쟁에서 밀려 지지율이 주춤해지자 그 특유의 교활한 수법으로 한국을 때리고 있다. 일본의 보수결집을 노린 아베는 “10억엔 줬으니 소녀상 문제에 성의를 보이라”며 우리정부를 압박하고 “일본이 한국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등 적반하장격인 발언을 연발하며 지지율 회복에 성공했다. 이제 더 나아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의 진입에 열을 쏟고 있다.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 소다 카즈히로는 아베정책에 환호하는 일본 네티즌을 향해 “돈 10억엔 지불했으니 입 다물어라라고 한다면 다시 가져가라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미국이 10억엔 주고 우리에게 원폭얘기 하지 말라고 하면 같은 반응이 나오는게 당연하지 않나” 라고 일침했다. 맞는 말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도 큰 파도가 돼 우리에게 밀어 닥치고 있다. ‘사드’ ‘방위비 증액’ ‘FTA 재협상’ ‘무역 불균형 문제’ 등은 쓰나미 수준이다. 게다가 북한의 막무가내 공갈협박은 날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사면초가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부르짖어왔던 ‘자주국방’은 ‘경제발전’의 우선순위에 밀려 사방에서 밀려드는 무차별적 격랑을 무기력하게 당하면서도 반발 한번 제대로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 강대국 탐욕의 제물로 전락 우려

빨리 중심을 잡고 대처하지 않으면 강대국의 탐욕에 제물이 된다.

조선말기 극도로 부패한 관료들로 인해 도탄에 빠진 민초들이 민란을 일으키고 그 빌미로 일본이 주권을 찬탈한 후 해방 7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치욕의 전철을 다시 밟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 중 ‘내 一生 祖國과 民族을 위하여’ 라는 것이 있다. 필자도 영인본 한 점을 갖고 있다. 많은 국민이 감동 받았던 글귀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 국민사과에서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해 애써왔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탄원한다.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역사가 밝혀줄 것으로 믿고,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 하고라도 조국과 민족을 위해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 대한민국호가 침몰하기 전에 한시바삐 하야하고 새 선장을 뽑게 해야 한다. 이대로 표류하는 대한민국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황성철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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