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표면질량분석기반 약물 후보물질 확인 기술 개발

▲ 표준연에서 개발한 표면질량분석기반 약물 후보물질 확인 기술 조감도. 자료=표준연

[일간투데이 엄수연 기자] 국내 연구진이 특정한 중증 질병의 약물 후보물질을 빠르고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은 '표면질량분석기반 약물 후보물질 확인 기술'을 표준연 이태걸 박사팀이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인산화효소의 경우 과다하게 활성화되면 암이나 백혈병과 같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기존엔 인산화효소의 활성화를 확인키 위해 형광물질 기반의 약물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형광물질 자체의 화학적 영향 등으로 효소의 활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약물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형광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표면질량분석기술을 개발해 효소의 활성화를 측정했다. 표면질량분석기술은 단백질 인산화효소와 이에 반응하는 기질인 펩타이드의 반응을 유도한 후, 펩타이드만 선택적으로 금 코팅된 실리콘 기판에 흡착시켜 그 결과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효소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 1만3727 가지의 후보물질을 시험했다. 그 중 일곱 가지가 효소의 활성을 50% 이상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효소의 활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적으로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이태걸 표준연 박사는 "하나의 기판 위에 다수의 물질을 검사할 수 있으며, 잘못된 후보물질의 도출을 배제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을 통해 중증 질병에 대한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들 중에서 사용 가능한 약물을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분석화학분야의 국제 저널인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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