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3개 차종 판매량 합이 97대
실속없는 브랜드 마케팅…국·내외 판매부진

▲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5대'가 팔린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사진=현대자동차제공>

[일간투데이 안현섭 기자]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의 야심작인 PYL 브랜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PYL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97대로, 3개 차종 판매량 총합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수치다.

PYL은 'Premium Younique Lifestyle'의 약자로 지난 2012년 현대차가 젊은 고객층들을 겨냥해 만든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다. PYL은 벨로스터, i30, i40 등 3개 차종으로 구성돼있다.

현대차가 1일 발표한 2017년 1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PYL 브랜드 3개 차종 합계 판매량은 97대에 불과하다. 이 중 벨로스터는 5대 i40는 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PYL의 홍보를 위해 정 부회장의 지휘아래 2012년 9월부터 5년이 넘는 시간과 비용을 TV광고, 멤버십 서비스, 공동 앨범 제작, 문화공연 등에 쏟아부은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런 노력이 실패하게 되자 PYL의 정체성에 대해 브랜드가 아닌 마케팅의 일환으로 묶인 비슷한 차량들이라고 시선을 돌리려는 눈치다. 2012년 12월 PR홈페이지를 통해 '유니크한 당신을 위한 신개념 Car&Life 브랜드,PYL'라고 홍보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PYL는 브랜드 출범이후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 내수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오히려 브랜드 출범이후의 최고 판매량인 2675대 보다 브랜드 출범 이전인 2012년 2월, 3월, 9월의 월별 판매량이 많았다.

지난해엔 1년 통틀어 35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을 뿐이다. 심지어 i30은 지난해 9월 ‘핫 해치’란 이름을 달고 신차가 출시 됐음에도 불구하고 1월중 판매량 8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PYL의 부진 원인을 소비자 수요부족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PYL중 i시리즈의 경우엔 국내에서 해치백에 대한 수요가 적다보니 판매량이 줄고있긴 한데, 유럽같은 경우에는 판매가 많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케팅 또한, "국내 수요가 있어야 광고를 하는데 수요가 줄다보니 유럽쪽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두사미가 된 현대차 PYL브랜드 <사진=PYL브랜드홈페이지>


그러나, 현대차의 설명과는 반대로 월별 해외 판매량은 브랜드 출범 직후인 2012년 10월 1만7216대를 기록한 이후 한번도 이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브랜드 출범 이전인 2012년 3월~6월 해외판매실적이 더 우수했다. 지난달 판매량도 브랜드 출범 이후 1월 판매량 중 최악이다.

연도별 해외판매량도 1년 전체가 집계 가능한 2013년 16만8712대 판매 이후 줄곧 줄어들어, 지난해엔 10만48대로 10만대를 겨우 넘겼다.

또한, 국내에서 2015년 6212대가 팔린 폭스바겐 골프의 인기를 감안하면 해치백에 대한 수요가 적어 판매가 부진하다는 답변도 납득하기 어렵다.

해가 갈수록 골칫덩어리가 되어가는 PYL브랜드 유지 여부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모하비를 예로 들며 "모하비 같은 경우 판매중단됐다가 재게후 역주행한 사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확답을 피했다.

저조한 판매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부차종 단종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저희가 지향하는 목표 중 하나가 단순하게 차량만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지향하는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분야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조금 더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차종을 내놓는 업계 리더로서의 행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한자릿수 판매에 그친 제네시스 쿠페를 단종 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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