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매출 30%·시장점유율 4% 하락

▲ 중국의 한 소비자가 애플社의 아이폰(좌측)과 중국 로컬 브랜드 스마트폰을 비교하고 있다.
[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이폰(iPhone)이 로컬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처음으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频道)는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오포(Oppo) R9의 지난해 판매량은 1700만대에 달해 전체 시장점유율 4%를 차지했다”며 “아이폰6S를 제치고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제품이 됐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이 2위로 밀려나기는 지난 201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6S의 지난해 판매량은 1200만대로 시장점유율 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오포의 높은 가성비, 광범위한 오프라인 판매 경로가 중국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스마트폰 브랜드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몇분기 동안 중국 로컬 브랜드의 급속한 성장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24일 발표한 재무보고에 따르면 애플의 중화권 지역 매출은 지난해 대비 무려 30%나 하락했다. 또한 카운터포인트의 통계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중국 시장점유율은 2015년 14.3%에서 2016년 10.4%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비록 아이폰7의 출시로 판매량이 줄어든 부분도 있지만 애플의 중국 내 위치는 여전히 약하다”며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설계, 부품 등에 관계없이 기대치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6% 늘어난 4억6500만대였다. 이 중 출하량 성장폭이 가장 큰 브랜드는 오포로 무려 109%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비보(Vivo) 78%, 진리(金立) 21%, 화웨이(华为) 21%, 메이쭈(魅族) 18% 순이었다. 반면 삼성은 5%, 애플은 21% 하락했다. 또한 현재 기능적 측면에서는 지문인식, 급속충전, OLED 디스플레이, 배터리 지속시간, 카메라 화소 등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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