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24시간 가동 및 모니터링 강화…13일 코스피 약보합에 시작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전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정부와 금융당국이 긴급 금융시장 점검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오전 이찬우 관보를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개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해외시각과 금융시장·실물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무수단급 미사일의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시장이 열리지 않은 주말에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국내외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정부는 전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도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관련국 대응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정부는 진단했다.

이에 정부와 관계기관은 리스크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대응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 실물경제 동향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범정부 비상경제대응TF', '경제현안점검회의' 등을 수시로 개최, 금융·실물경제 리스크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에 이상징후가 포착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 외국인투자자, 외신, 신용평가사 등과 소통을 강화해 대외신인도와 투자심리에 영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4포인트(0.01%) 하락한 2074.94에 시작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따른 시장의 영향은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정다이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은 한국 지정학적 긴장과 안보리스크를 부각시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다"면서도 "2000년이후 발생한 북한의 도발 케이스를 분석했을때 증시 조정은 5영업일 이내 회복했고, 환율 및 금리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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