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 금융팀 김수정 기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사태' 관련인물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 신한은행장에 내정됐다. 시민단체까지 반발할 정도로 논란의 위력을 거셌지만, 신한은 그래도 '위성호'였다.

신한사태는 은행이 지주사의 최고경영자를 고소한 사건으로 국내 금융사에서는 전례없던 사건으로 7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신상훈 전 사장,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3인'의 주도하에 버러진 내분 사태로, 당시 지주사 부사장이었던 위 사장도 연루돼 있어,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다가 지난 1일 위 사장을 '위증과 위증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신한은행 노조는 "신한사태 연루자는 배제해야 한다"며 언론에 성명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행장 자격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신한은 '위성호 카드'를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조직을 미래를 이끌고 나갈 역량과 비전을 가진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은행, 지주, 카드 등에서 요직을 거친 32년차 '신한맨'이라는 이력만 봐도 '신한'에 대한 이해도는 어떤 후보 보다 뛰어난 인물이라는 것에는 어느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만 거치면 그는 내정자가 아닌 '은행장' 타이틀을 달게 된다. '신한사태' 논란을 안고 취임하는 만큼 은행장이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는 더욱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리딩뱅크' 수성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임직원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제2의 신한사태'를 막고 과거 위상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실제 한 직원은 내정자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 묻는 기자에게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내부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사태'라는 무게를 견디고 6년이 넘도록 회자되고 있는 잔재를 없애는데 그가 앞장선다면 '노(NO)'를 외쳤던 임직원들도 '예스(YES)'로 돌아서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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