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된 네트워크를 해외 통신사와 연동,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5G 서비스 이용
국가별 네트워크 환경에 맞출 필요 없어 서비스 개발 비용 절감

▲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에릭슨과 공동으로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인 '사업자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을 개발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도입 전·후 비교 모습. 자료=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이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첨단 5G(세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5G 서비스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에릭슨과 공동으로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인 '사업자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을 개발하고 독일 본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5G 연구소에서 시연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Federated Network Slicing) 기술은 서비스별로 가상화된 네트워크를 해외 통신사와 연동해 고객이 다른 국가에서 AR(증강현실)·VR(가상 현실) 등 5G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국내에서와 같은 품질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하는 5G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개발사들이 커넥티드카·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를 개발할 때 국가별·사업자별로 상이한 네트워크 환경에 맞출 필요가 없어져 개발 비용이 낮아져 5G 기반의 글로벌 서비스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표준화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글로벌 이통사들의 관심과 협력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향후 3GPP(3세대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5G 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본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5G 연구소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시연에서는 도이치텔레콤의 5G 인프라와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구축된 SK텔레콤의 5G 인프라를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로 연결한 후 이를 기반으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전문가들이 AR 로봇을 지연 없이 원격으로 조종해 항공기 부품 수리에 성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전에는 커넥티드카·IoT 등 서비스에 활용할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각 서비스별로 별도의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해야 해 많은 비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용도 어려웠다. 이에, 데이터 전송량과 서비스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5G 시대에는 네트워크 가상화가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코어 네트워크를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에릭슨과 공동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 기술을 국가간 장벽을 뛰어 넘어 연동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본격적인 글로벌 5G 네트워크 구축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는 단순히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의 물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이전에 체험하지 못했던 몰입감 있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며 "통신사간 플랫폼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이번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도입으로 5G 기반 글로벌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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